중국산 배터리 벗은 모델 3, LG 배터리로 551km 도전
주행거리·성능·가격 동시에 겨냥한 롱레인지 RWD 등장
아이오닉6와 정면승부, 전기 세단 시장 변수로 부상

중국산 배터리 논란에도 지난 11월 한 달에만 1,400대 넘게 팔아치우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던 테슬라가, 드디어 주행거리와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라는 민감한 요소를 동시에 겨냥한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았다.
이번 신규 트림의 핵심은 단연 배터리다. 그동안 ‘모델 3 후륜구동 모델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시장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타파하는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배터리의 한계 넘어… 모델 3, ‘주행거리 승부수’ 던졌다
지금까지 국내에 판매된 모델 3 기본형(RWD)은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왔다. 가격 경쟁력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국내 소비자 인식에서의 신뢰도와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번 신규 트림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모델 3 롱레인지 RWD는 기존 기본형과 명칭은 유사하지만, 하드웨어 구성은 완전히 다르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계열 대용량 배터리로 변경되었으며, 용량 또한 85kWh 수준으로 증대됐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주행거리 또한 551km까지 대폭 늘어났다. 이는 국내 인증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 6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주행거리다.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주말 장거리 여행이나 고속도로 주행 시 충전 빈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용감이 크다.
가격·성능·주행거리 삼박자… 모델 3가 던진 새로운 선택지
성능 효율성 또한 개선됐다. 최고출력은 320마력으로 기존 후륜구동 모델 대비 강화됐으며, 사륜구동(AWD) 시스템의 무게 부담을 덜어내며 효율과 성능의 균형을 맞췄다.

테슬라 슈퍼차저 이용 시 15~30분 내에 배터리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성능 역시 장거리 주행의 편의성을 뒷받침한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5천만 원대 중반을 예상한다. 국고 보조금 기준선을 약간 넘을 수 있으나,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4천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롱레인지 AWD와 기본형 RWD 사이의 간극을 메우며 선택지를 넓히는 가격대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는 FSD 기능이 향후 국내에 도입될 경우, 경쟁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배터리 제조사까지 꼼꼼히 따지고 있다. 모델 3 롱레인지 RWD의 등장은 이런 흐름을 반영한 선택지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