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냐더니” 없어서 못 팔았다… BYD 흥행의 ‘나비효과’
KGM 손잡은 체리, SUV 판매 1위… 한국 진출 ‘초읽기’
“싼타페 크기에 투싼 가격”… 3천만 원대 ‘티고 8’ 오면 국산 중형 SUV ‘비상’

“중국차를 누가 사?”라는 비웃음은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해(2025년) 야심 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가 보란 듯이 ‘흥행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6,300여 대를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3,000대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한 수치다.
특히 주력 모델인 ‘씰(Seal)’과 ‘아토 3’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어젖혔다.
BYD가 뚫어놓은 ‘만리장성’ 틈으로 이번엔 더 무서운 체리자동차가 온다. KGM과의 기술 제휴로 이미 발을 들인 체리가 독자 브랜드로 한국에 상륙하면, 전기차에 국한된 BYD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만 130만 대”… 현대차 위협하는 ‘글로벌 덩치’

체리자동차는 중국 내수용 브랜드가 아니다. 24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체리 그룹은 2025년 전 세계에서 231만 대 이상의 SUV를 판매하며 ‘글로벌 중국 브랜드 SUV 판매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출 물량만 134만 대에 달해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미 남미, 중동,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대·기아를 제치고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품질과 기술력이 글로벌 스탠다드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방증이다.
KGM의 ‘트로이 목마’ 되나… 적과의 동침
체리자동차의 한국 진출설이 유력한 이유는 KGM과의 관계 때문이다. KGM은 지난해 체리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GM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 제휴를 명분으로 한국 시장의 인증, 물류, AS 네트워크 노하우를 체리차에 전수해 주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KGM 딜러망을 공유하거나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들어온다면, 진입 장벽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싼타페 잡을 ‘티고 8 프로’… 가격은 3천만 원대?
체리자동차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중형 SUV ‘티고 8 프로(Tiggo 8 Pro)’다.
전장 4,745mm, 휠베이스 2,710mm의 7인승 중형 SUV로 싼타페·쏘렌토와 경쟁한다. 2.0 터보 또는 PHEV를 탑재했고, 24.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벤츠를 떠올리는 가죽 마감으로 실내를 꾸몄다.

핵심은 가격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옵션을 넣으면 5,000만 원을 넘지만, 티고 8 프로는 풀옵션도 글로벌 시장에서 3,000만 원 중후반대다. 관세·물류비를 더해도 국산차보다 1,000만 원 이상 저렴할 전망이다.
“싼타페 크기의 패밀리 SUV를 투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되면, 고금리와 경기 불황에 지친 3040 가장들의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BYD가 깐 멍석, 체리가 춤춘다
지난해 BYD의 선전은 “중국차도 탈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갖춘 체리자동차에게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KGM과의 협력으로 ‘듣보잡 중국차’ 이미지를 희석하고,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애국 마케팅’에 기대기보다 가격 거품을 걷고 본질적 경쟁력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