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한 일 “현대차가 해냈다”…세계 최초 성공에 ‘떼돈 벌 기회’ 활짝

해발 2000m 넘은 트로제나, 수소버스 달렸다
현대차, 네옴 실증으로 ‘미래 도시’ 진입 선언
수조원 모빌리티 시장, 기술로 신뢰 확보
현대차 네옴 시티 프로젝트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발 2000m가 넘는 산악 지형에서 수소버스 실증 주행에 성공했다.

그 무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도시, 네옴시티. 얼핏 들으면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 같지만, 이번 주행은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시연을 넘어선 의미가 있었다.

현대차가 미래 시장의 한복판으로 발을 내디딘 ‘선언’이자, 수십조 원 규모 사업의 포문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해발 2000m를 넘다… 수소버스가 달린 극한의 무대, 트로제나

실증 주행이 이뤄진 트로제나는 네옴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난도 지역이다. 해발 2080m 고지에 위치한 이곳은 급경사, 급커브가 반복되는 산악과 사막 지형이 공존한다.

현대차 네옴 시티 프로젝트
출처 : 연합뉴스

수소전기버스처럼 무겁고 제동이 까다로운 대형 차량에게는 극한의 조건이다. 더욱이 수소차의 핵심인 연료전지는 공기 중의 산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고지대로 갈수록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만큼 출력 유지가 쉽지 않다. 현대차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지보상맵’ 기술을 적용했다. 차량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연료전지 출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초 고지대 수소버스 실증이라는 타이틀은 그저 하나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성과는 현대차가 기술력에서 글로벌 선두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네옴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1경 원 규모 네옴 프로젝트… 현대차에 열린 ‘미래 도시’의 문

현대차 네옴 시티 프로젝트
출처 : 연합뉴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이후를 준비하며 추진 중인 초대형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땅 위에 자율주행, 인공지능, 100% 재생에너지 기반 도시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총 예산은 최대 1경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천문학적 규모를 자랑하는 네옴의 모빌리티 부문은 현대차에게 거대한 기회다. 수소버스를 시작으로, 에어택시(AAM), 자율주행 셔틀, 로보틱스 솔루션까지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전반이 투입될 여지가 크다.

실제로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손잡고 연간 5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대건설 또한 네옴 내 대형 인프라 공사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네옴 시티 프로젝트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실증 주행은 이러한 일련의 행보에 ‘기술로 입증된 신뢰’를 더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실증 성공을 통해 현대차는 수소차 제조를 뛰어넘어, 수소 기반 도시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래 모빌리티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도 2000m를 넘어선 수소버스의 첫 바퀴는 현대차의 다음 행보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