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9보다 큰 전기차 예고…현대차의 정면 돌파
스타리아 EV 유력, 전기 미니밴 새 선택지 주목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그룹 전동화 전략 확장

내년 1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시선이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미 대형 SUV인 아이오닉 9이 공개됐음에도, 이보다 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신규 전기차가 등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현대차는 역대 최대 크기의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 돌파 의지를 굳건히 했다.
아이오닉 9보다 큰 전기차? 스타리아 EV 가능성에 쏠리는 시선
최근 유럽연합이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 허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정책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지만, 현대차의 확신은 흔들림이 없다.
이번에 선보일 모델은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닌 양산형으로, 800V급 초급속 충전 등 최신 전동화 기술의 정수를 담았다. 구체적인 제원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기존 전기차 라인업의 빈틈을 메울 핵심 모델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거대 전기차’의 정체로 미니밴 ‘스타리아’를 주목한다. 차체 길이만 5.2미터가 넘는 스타리아는 크기 면에서 아이오닉 9을 압도한다.
티저에 드러난 일자형 LED 라이트 역시 스타리아 고유의 실루엣과 일치한다. 이미 작년부터 스타리아 전기차 개발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고, 유럽이 그 주요 무대로 거론되어 왔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SUV 일색 전동화에 던진 질문…‘전기 미니밴’이라는 반전
전기 스타리아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SUV 중심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전기 미니밴’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동 수단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시 묻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특히 다인승 이동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지 공개는 매우 전략적인 판단으로 풀이된다.

같은 무대에서 기아가 보급형 소형 전기차와 고성능 GT 라인업을 함께 배치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현대차의 초대형 전기차까지 더해질 경우,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스펙트럼을 상하좌우로 넓히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 미니밴 시장, 특히 기아 카니발이 형성해온 영역을 간접적으로 자극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쪽에서는 일상에 밀착한 소형 전기차를, 다른 한쪽에서는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초대형 전기차를 동시에 꺼내 들며,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기술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장면으로도 읽힌다.
전기차의 물리적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우리 삶에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그 구체적인 해답은 내년 초, 거대한 위용을 드러낼 실제 차량의 모습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