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는 물음에 그랜저로 답했다”… 성공의 상징 ‘더 뉴 그랜저 IG’ 재조명
신차가 5천만 원 육박했지만 감가 후 2,200만 원대 ‘가성비 킹’
16.2km/L 연비에 넓은 뒷좌석… 중고차 시장서 제2의 전성기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계급장이 있었다. 대리는 아반떼, 과장은 소나타, 그리고 ‘부장’ 명함을 파면 비로소 허락되는 차. 바로 현대차 그랜저다.
특히 2019년 등장한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으로 “성공한 중년의 상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TV 광고 카피였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다”는 멘트는 4050 가장들의 심장을 정통으로 저격했고, 그랜저를 단숨에 국민차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6년 현재, ‘부장님의 드림카’였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사회 초년생’도 노려볼 만한 가격대로 내려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반값 된 ‘성공의 상징’… 2천만 원대 진입

업계에 따르면 2019~2022년식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현재 엔카 등 주요 중고차 플랫폼에서 2,200만 원(2021년식 무사고 기준)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출시 당시 풀옵션 가격이 4,900만 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확히 반값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신형 아반떼 중간 트림 가격과 비슷하다.
과거의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자부심)’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가격 거품은 완벽하게 빠진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 온 것이다.
덩치는 에쿠스급인데 기름은 경차만큼?
값이 싸다고 유지비가 많이 들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차의 진가는 ‘2.4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온다.

전장 4,990mm. 거의 5미터에 육박하는 준대형 세단이지만, 공인 연비는 리터당 16.2km에 달한다. 실제 오너들은 “발만 잘 쓰면 시내에서 20km/L도 찍는다”고 입을 모은다.
막히는 출퇴근길에서는 전기 모터로만 굴러가 기름을 아끼고, 고속도로에서는 엔진이 개입해 시원하게 밀어준다.
연간 2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가솔린 모델 대비 매년 약 150만 원 이상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차값 뽕을 뽑고도 남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타도 현역”… 2열 공간과 정숙성
무엇보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가 명차로 꼽히는 이유는 ‘정숙성’과 ‘공간’이다.

당시 현대차의 플래그십 기술이 집약된 모델답게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어, 주행 중에는 도서관 같은 정숙함을 제공한다. 전기 모터로 주행할 때는 “시동이 꺼진 줄 알았다”는 동승자의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뒷좌석 공간(레그룸)은 현행 제네시스 G80보다도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리를 꼬고 앉아도 넉넉한 공간은 패밀리 세단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다.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 깊숙이 배치해 트렁크 용량(426L) 손실을 최소화한 것도 강점이다.
“배터리 걱정? 보증 기간을 보라”
전문가들은 중고 하이브리드 구매 시 ‘2021년식 이후,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매물을 추천한다.

현대차는 해당 연식 모델에 대해 배터리 평생 보증(첫 차주) 또는 10년/20만 km 보증(중고차)을 제공한다. 따라서 2021년식을 구매하더라도 아직 보증 기간이 5년 가까이 남아 있어 배터리 수리비 폭탄 걱정에서 자유롭다.
한 중고차 딜러는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잔고장이 없기로 유명해 딜러들도 가족에게 추천하는 차”라며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디자인, 연비, 하차감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