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한국 주식시장 코스피 목표치를 7,500포인트까지 열어뒀다.
지난해 9월 6,000포인트로 제시했던 강세장 시나리오를 불과 6개월 만에 1,500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현지시간 2월 2일 발표된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기본 시나리오는 6,000포인트, 강세장 시나리오는 7,500포인트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이 전망이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적 개선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달 사상 처음 5,000포인트를 돌파한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점검하는 투자자들에게 JP모건의 분석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가 2025년 달러 기준 100%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 시장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직후 나온 전망이라는 점에서, 이번 상승이 과열인지 초기 단계인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상향이 뒷받침하는 상승, “기대감 아닌 수익성 개선”

증권사들은 JP모건의 전망이 주가 상승보다 기업 이익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6개월간 MSCI 한국 지수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60% 상향 조정됐다. 섹터별로는 기술주가 130%, 산업재가 25%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EPS는 현재 시장 평균 예상치보다 최대 40% 더 많을 것으로 JP모건은 추정했다. 2027년까지도 연간 20% 이상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석이 단순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동반된 움직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주가가 올라도 기업이 실제로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논리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핵심, 현물가 프리미엄과 53% 집중도

JP모건이 코스피 낙관론의 1순위로 꼽은 것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2025년 9월 이후 메모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이 기간 코스피 상승분의 약 6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현물 메모리 가격이 계약 가격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는 향후 계약 갱신 시 기업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JP모건은 두 종목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45~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더 중요한 구조적 요인은 MSCI 한국 지수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3%라는 점이다. 지수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이 두 종목에 좌우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은 곧 지수 전체의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나… EPS 상향과 정책 모멘텀이 핵심

시장 관계자들은 7,5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상승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실적 상향 흐름의 지속 여부다. EPS 컨센서스가 계속 올라가는 동안은 상승 논리가 유지되지만, 상향 조정이 멈추는 시점이 조정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조선·전력기기 등 산업재 섹터의 경우 지난 2년간 12개월 선행 EPS가 연평균 약 30% 성장했으며, 수주 증가로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는 정책 모멘텀의 지속성이다. JP모건은 3차 상법개정 등 입법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지배구조 개혁이 멈췄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 세제 혜택 논의와 기관투자자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도 추가 자금 유입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JP모건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평가하면서, 지역 내 아웃퍼폼 국면이 평균 7년 지속되는데 한국은 이제 1년도 안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상승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열어둔 분석이라는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