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VP본부, 자체 ‘아트리아AI’ 사실상 폐기 검토… “경쟁력 바닥”
100점 만점 25점… 테슬라(90)·중국 모멘타(50)에도 못 미쳐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 투입… ‘알파마요’ 기반으로 전면 재편

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의 핵심 승부수로 띄웠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AI(Artria AI)’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개발비와 1,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술력이 드러나면서다.
결국 현대차는 자체 개발을 사실상 포기하고, 엔비디아(NVIDIA)의 자율주행 기술을 수혈받는 ‘전면 리셋’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이를 2026~2027년 GV90·아이오닉 9에 우선 탑재하고, ‘아이오닉 5 로보택시’까지 확대해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력 낙제 판정으로 로드맵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돈만 썼지 껍데기뿐”… 충격적인 내부 성적표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AVP(첨단차량플랫폼) 본부가 자체 개발 중인 ‘아트리아AI’를 내부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25점에 그쳤다. 사실상 낙제 수준으로, 주요 업체 대비 ‘압도적 꼴찌’라는 평가다.
글로벌 자율주행 벤치마크에서 테슬라(90점), 화웨이(70점), 모빌아이·중국 모멘타(50점)와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크다. 남들이 과락을 면할 때 혼자 반타작도 못한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방식’이었다. 경쟁사들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딥러닝 AI’로 진화할 때, 아트리아AI는 여전히 사람이 일일이 규칙을 정해주는 ‘룰 베이스(Rule-based)’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수조 원을 들여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고 AVP본부를 신설했지만, 결과물은 인공지능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구형 시스템’이었다”며 “복잡한 도심 주행이나 돌발 상황에서 전혀 대응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엔비디아 ‘박민우 사장’ 영입… “싹 다 갈아엎는다”

이 굴욕적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의선 회장이 꺼내 든 카드는 ‘엔비디아’였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을 총괄했던 박민우 부사장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전격 영입했다. 9년간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그에게 전권을 맡겨 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지다.
박 사장의 부임과 동시에 ‘아트리아AI’ 개발팀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엔비디아의 최신 자율주행 모델인 ‘알파마요(Alpha-Mayo)’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재편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마요는 100억 개의 매개변수와 2500개 도시의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진짜 AI’다.
독자 노선의 한계… ‘기술 식민지’ 우려도

이번 결정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의 한계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그간 “소프트웨어 주권을 뺏길 수 없다”며 구글·애플 협력을 거부하고 자체 OS와 자율주행 개발에 올인해 왔다.
포티투닷 인수 등에 쏟아부은 돈만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술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자, 결국 ‘엔비디아 기술 도입’이라는 현실적인 타협안을 선택한 셈이다.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솔루션 도입이 최선일 수 있지만, 핵심 두뇌를 의존하는 만큼 ‘하드웨어 하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3년의 시간과 수조 원의 수업료를 치르고 ‘오답 노트’를 다시 쓰게 된 현대차. 박민우 사장이 이끄는 ‘엔비디아식 개혁’이 위기의 현대차 자율주행을 구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