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인정하지만 가격이 문제”… 커뮤니티선 “그 돈이면 벤츠 G바겐·포르쉐 간다”
억대 가격표 붙는 순간 사라지는 가성비… 넘기 힘든 ‘브랜드 밸류’의 벽
양산보단 ‘관심 끌기’용 쇼맨십… ‘가성비 럭셔리’ 넘어설 한 방이 절실한 시점

제네시스가 1,100마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성능을 앞세운 오프로드 콘셉트카 ‘X 스코피오’를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에 대한 찬사도 잠시, 국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핵심은 결국 ‘돈’과 ‘브랜드’다. “제네시스가 기술적으로 이만큼 올라왔다”는 자부심보다는, “과연 소비자가 그 가격표를 납득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억 넘는 제네시스? 차라리…” 뼈 때리는 소비자 반응
X 스코피오가 실제 양산될 경우, 특수 소재와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고려하면 가격은 최소 2억 원대에서 3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의 ‘G바겐(G63 AMG)’이나 람보르기니 ‘우라칸 스테라토’와 맞먹는 가격대다.

이에 대해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하다.
“디자인·스펙은 역대급이지만 3억이면 G바겐이나 포르쉐를 산다”, “제네시스는 1억대에서 벤츠 대안으로 빛난다”, “하차감에서 슈퍼카 브랜드와 경쟁되겠나” 등 현실적 지적이 이어진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초고가 럭셔리’ 시장에서는 성능보다 ‘브랜드의 역사와 계급장’이 구매를 결정짓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관세 장벽에 가로막힌 ‘가성비’ 전략
제네시스의 성공 공식이었던 ‘가성비’ 전략도 이 세그먼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고 해도, 한국 생산 시 부과될 관세와 ‘치킨세(25%)’ 리스크를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길이 없다.

결국 X 스코피오는 팔기 위해 만든 차라기보다는, “우리도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고 외치는 제네시스의 ‘인정 투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렉서스나 랜드로버가 선점한 ‘오프로드 럭셔리’ 시장에 깃발이라도 꽂아보겠다는 의지다.
1,100마력 엔진보다 어려운 과제
업계에서는 이번 콘셉트카 공개를 두고 “제네시스가 넘어야 할 진짜 산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기술적으로 1,100마력을 구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 ‘브랜드 헤리티지’를 쌓는 일이다.
X 스코피오의 등장은 제네시스가 ‘고급스러운 현대차’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로 가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 돈이면 벤츠 산다”는 소비자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 그것이 사막을 횡단하는 1,100마력 엔진보다 제네시스에게 더 시급하고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