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계약 취소합니다”…현대차가 작정하고 만든 ‘새 SUV’, 아빠들 ‘관심 폭발’

오프로드 감성 물씬 ‘크레이터’
정체불명 대형 SUV도 살짝 등장
현대차, 북미 시장 다시 정조준

티저 이미지 한 장이 업계 판을 흔들었다.

현대차가 LA 오토쇼에서 공개할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의 티저 스케치가 공개된 직후, 전혀 다른 분위기의 또 다른 SUV 실루엣 이미지가 등장했다. 문제는 이 두 이미지가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다.

크레이터는 콤팩트한 비율에 오프로드 감성을 담았지만, 실루엣 이미지 속 차량은 그보다 훨씬 크고 각진 실체를 드러낸다.

제네시스 전기 플래그십 SUV냐, 완전히 새로운 전략 차종이냐.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두 이미지가 사실 같은 차량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크레이터, 오프로더 감성 제대로 노렸다

크레이터는 현대차 미국 기술연구소(HATCI)가 개발한 오프로드 콘셉트카로, XRT 라인업의 정신을 계승했다. IONIQ 5 XRT, 싼타크루즈 XRT, 팰리세이드 XRT PRO의 연장선에서, 더 콤팩트하면서도 강한 개성을 담아냈다.

지상고를 높이고, 타이어는 더 두껍게, 루프엔 장비용 랙까지 장착했다. 험지 주행을 위한 하부 보호 장치도 눈에 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크레이터는 미국 오프로드 UTV 수요를 겨냥한 차량”이라며 “디자인만 봐도 정통 오프로드 DNA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공식 공개는 11월 20일(현지시간) LA 오토쇼 프레스 데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일반 전시는 21일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차, 두 개의 얼굴?

한편, 실루엣 속 SUV는 긴 휠베이스와 수직형 전면, 압도적인 크기감을 보여준다.

크레이터보다 훨씬 대형 모델처럼 보인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티저 스케치에선 감성과 콘셉트를, 실루엣에선 실제 비율과 실차 분위기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디자인 조직 특성상, 이례적으로 다른 성격의 티저 이미지를 동시에 공개한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일부에서는 “전략적 혼란”을 조성해 관심을 유도한 ‘티징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미부터 중동까지…현지화 총공세

현대차의 이번 LA 오토쇼 참가는 북미 전략의 신호탄이다. 미국과 한국 간 관세가 25%에서 15%로 완화된 뒤 처음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현대차그룹은 맞춤형 전략 차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아는 북미 주력 SUV ‘텔루라이드’ 완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현대차는 크레이터와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 ‘N’으로 전기 SUV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에선 ‘일렉시오’, 일본에선 수소차 ‘넥쏘’, 중동에선 내년 사우디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각 지역별 선호에 맞춘 전략 차종 출시로 현지화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실루엣 한 장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현대차. 그 이미지가 크레이터의 또 다른 모습일지, 완전히 다른 전략 모델일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현대차는 지금, 오프로드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