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현대차 “어쩌다 이 지경?”… 한물갔다던 차에도 밀리더니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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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독주… 중국·일본차 틈에서 한국차 ‘제로’
“가성비는 중국·고급은 독일·실용은 일본”… 현대차 ‘샌드위치’ 비극
공장 매각·인력 축소… 사실상 ‘탈중국’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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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출처 : 연합뉴스

“35등 안에도 없다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025년 중국 SUV 판매 순위가 공개되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테슬라 모델 Y가 42만 대를 팔아치우며 1위를 독주했고, 지리(Geely)와 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심지어 ‘한물갔다’던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현대’와 ‘기아’의 이름은 없었다. 한때 중국 도로를 호령하던 현대차가 어쩌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타 브랜드’로 전락했을까.

애매한 포지셔닝의 비극… “싸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다”

현대차가 35위권 내에 단 한 대의 차도 올리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샌드위치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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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기차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현대차의 무기는 ‘가성비’였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는 BYD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현대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더 비싸고 옵션도 부족한 현대차를 살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반대로 고급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가 꽉 잡고 있고, 혁신적인 이미지는 테슬라가 가져갔다. 현대차는 저가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한 채 ‘무색무취’한 브랜드가 되어버렸다.

일본차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하이브리드’와 ‘기본기’

네티즌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대목은 “왜 일본차는 아직도 순위권에 있느냐”는 점이다. 실제로 도요타 RAV4는 4위(20만 대), 코롤라 크로스는 8위, 혼다 CR-V는 1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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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 출처 : 토요타

전문가들은 일본차의 생존 비결로 ‘보수적인 소비층 흡수’를 꼽는다. 전기차 전환이 급격하지만, 여전히 충전 불편을 우려해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중장년층 수요가 존재한다.

이들에게 일본차는 ‘고장 안 나고 연비 좋은 차’라는 확실한 신뢰 자산이 있다.

반면 현대차는 내연기관 기술력에서는 일본차에 밀리고,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는 중국차에 밀리는 ‘이중고’를 겪으며 브랜드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분석이다.

사드(THAAD) 보복 이후 무너진 딜러망과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한 것도 결정적이다.

“중국은 이제 버린 카드?”… 공장 팔고 인도·북미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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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 출처 : 현대차

현대차그룹도 이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무리하게 점유율을 회복하려 애쓰기보다는,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최근 충칭 공장까지 매각하며 생산 시설을 대폭 축소했다.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전략형 모델(무파사 등)을 내놓고는 있지만, 판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대신 현대차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실패는 판매 부진이 아니라 전기차 생태계를 따라잡지 못한 전략적 패배”라며 “이젠 점유율 1%라도 지키며 버티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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