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이 싼타페 깡통보다 저렴?”…2천만 원 저렴한 가격에 현대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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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6천 대 팔린 거 봤지?”… ‘차이나 포비아’ 정서도 뚫은 ‘가성비’의 공포
싼타페 깡통값이면 ‘티고 8’ 풀옵션+캠핑 장비까지… 흔들리는 가장들
“옵션은 화려한데 기본기는 글쎄”… 품질 의구심·AS가 관건
싼타페
현대차 / 출처 : 뉴스1

“솔직히 중국차 타기 싫죠. 누가 좋아합니까? 근데 싼타페 하이브리드 견적 내보니까 5천만 원이 넘더라고요. 애 학원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는데, 2천만 원 싸다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최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반응이다. 지난해 BYD가 예상을 뒤엎고 한국 시장에서 6,300여 대를 팔아치우며 ‘차이나 포비아’에 균열을 냈다.

“중국차를 누가 타냐”고 비웃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성비 앞에 장사는 없었다.

이 틈을 타 세계적인 SUV 명가(名家)를 자처하는 체리자동차(Chery)가 중형 SUV ‘티고 8 프로’를 앞세워 한국 상륙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분한 ‘아빠차’ 시장에 던져진 이 가성비 폭탄을 분석해 봤다.

싼타페보다 살짝 작지만, 실내는 ‘별천지’

싼타페
티고 8 프로 / 출처 : 체리자동차

‘티고 8 프로’는 길이 4,745mm로 싼타페(4,830mm)보다는 조금 작고, 투싼보다는 큰 덩치를 가졌다. 하지만 3열 시트까지 갖춘 엄연한 7인승 패밀리 SUV다.

놀라운 건 실내 구성이다. 현대차가 상위 트림에 가야 넣어주는 옵션들이 티고 8 프로에는 기본으로 깔려있다.

24.6인치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소니(Sony) 10-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항공기 일등석을 흉내 낸 퀼팅 나파 가죽 시트 등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국산차를 능가한다.

파워트레인 역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254마력을 낸다. 수치상으로는 싼타페 2.5 터보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랜저 값에 벤츠 감성?”… 가격이 깡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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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고 8 프로 / 출처 : 체리자동차

가장 무서운 건 역시 가격이다. 현재 티고 8 프로의 글로벌 판매 가격은 한화 약 2,000만 원 후반에서 3,000만 원 중반 사이다.

현재 싼타페 하이브리드 풀옵션이 5,000만 원을 훌쩍 넘기고, 쏘렌토 역시 대기 기간이 1년에 육박하는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 만약 체리자동차가 공격적으로 3,000만 원 초반대에 풀옵션 모델을 내놓는다면 계산기는 복잡해진다.

싼타페 최하위 ‘깡통’ 트림을 살 돈으로, 티고 8 프로 ‘풀옵션’을 사고도 남은 돈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금액 차이다. 고금리 시대, 이성적인 가장들에게 “중국산이라 싫다”는 감정론은 사치일 수 있다.

KGM 등에 업고 ‘AS 불안’ 지울까

물론 약점은 명확하다. 중국 제품 특유의 ‘내구성 의구심’이다. 화려한 전자장비가 3년 뒤에도 멀쩡할지, 고속 주행 시 차체 강성이 받쳐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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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고 8 프로 / 출처 : 체리자동차

하지만 이마저도 KGM(구 쌍용차)과의 협력이 변수가 된다. 체리자동차의 플랫폼 기술이 KGM 신차에 적용되고, 부품 공급망이 공유된다면 가장 큰 걸림돌인 ‘AS 문제’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한국을 점령했듯, 자동차도 ‘세컨드카’나 ‘가성비 패밀리카’부터 중국산이 파고들 것”이라며 “현대차 독과점에 지친 소비자들이 체리를 ‘메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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