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 다가오자 김씨의 차량 교체 고민 커져
그랜저는 월 90만, G80은 110만… 부담 차이 뚜렷
소득 변화와 교육비 변수까지 겹쳐 선택 어려워져

서울 동남권의 한 아파트에 사는 50대 부장 김모씨는 요즘 퇴근길마다 주차장을 둘러본다. 은퇴가 슬슬 시야에 들어오고 두 자녀의 학원비가 빠져나가는 현실 속에서, 이번이 차를 바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택은 더욱 신중해졌다. 그랜저로 갈지, 한 단계 위인 G80을 선택할지. 마음은 흔들리지만 지갑은 자꾸 계산부터 하게 만든다.
은퇴 앞둔 50대 부장의 고민… 그랜저냐, G80이냐
김씨는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일한 부장급으로 세후 월급이 700만원대 중반이다.
생활비와 교육비를 제하면 손에 남는 돈이 크게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모아둔 유동성 자산이 2억원가량 있어 선수금 2천만원 정도는 무리 없이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10년 사이 수입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다. 은퇴 이후를 고려하면 지금 소비를 얼마나 열어둘지가 고민의 핵심이다.
차량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은 소득 대비 월 유지비다. 업계에서는 월 실수령액의 10~15% 안에서 차량 관련 지출이 이뤄지면 부담이 지나치게 크지 않다고 본다.
이를 김씨에게 적용하면 약 70만~110만원 정도가 적정선이다. 이 범위를 넘어서면 다른 필수 지출과 충돌할 여지가 커진다.
그 기준으로 두 모델을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그랜저 2.5 가솔린에 적당한 옵션을 더해 4천만원대 중반을 가정하면, 선수금 40%에 5년 할부를 적용할 때 월 납입액이 5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보험료, 유류비, 정비비 등을 합치면 월 유지비용은 약 90만원 선에서 마무리된다. 김씨 소득 대비 비중은 12% 정도다.
반면 G80 2.5 터보는 기본 가격만으로도 6천만원을 넘는다. 필수 옵션 몇 가지를 추가하면 6천만원 중후반대가 되고, 동일 조건으로 할부를 적용할 경우 월 납입액은 70만원대를 넘어선다.
유지비까지 더하면 월 110만원을 살짝 넘기는 수준으로, 소득 대비 15%를 넘나든다. 감당은 가능하지만 여유가 줄어드는 건 피하기 어렵다.
은퇴 후 소득 변화부터 자녀 교육비까지… 고민은 길어진다
그렇다고 G80이 과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랫동안 성실히 일한 50대 직장인에게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모델이다. 다만 은퇴 이후 소득 변화, 자녀 교육비 지속 여부 등 미래 변수까지 고려하면 계산은 복잡해진다.

김씨가 주차장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의 재무 계획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결국 차량 고민을 넘어 자신의 삶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로에 서 있다. 그랜저의 안정적인 부담과 G80이 주는 여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현실적인지 스스로 묻는 중이다.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김씨의 우선순위에 달려 있다. 다만 변화하는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G80과 그랜저 실내공간 비교하면 그랜저가 압승임. 나 같으면 실내 넓은 소나타나 그랜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