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 벌면 뭐하나, 하루 120억씩 날아가는데”…대기업까지 ‘줄줄이’ 이탈하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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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역대 최대 실적 축포를 터뜨려야 할 한국전력공사의 속내가 타들어 가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2025년 실적에서 1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기뻐하기엔 상황이 처참하다. 206조 원에 달하는 총부채 탓에 하루에 나가는 이자 비용만 12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에너지 위기 때 쌓아 올린 47조 원 규모의 누적 적자는 여전히 한전의 목을 조르고 있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든든한 돈줄이었던 대형 고객사들이 한전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핵심 기업들이 줄줄이 전력 직접구매, 이른바 PPA로 눈을 돌리며 이탈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산업용 전력 판매 수익이 한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러한 수요처 이탈은 뼈아픈 타격이다.

지역별로 달라지는 전기요금, 득일까 실일까

위기 탈출을 위해 정부와 한전이 꺼내든 카드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이다.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당 10원에서 20원가량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산업용 요금이 평균 18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에 따라 약 10퍼센트 안팎의 요금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의 공장 입지 전략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유의미한 수치다.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제도가 시행되면 발전소와 가까운 비수도권 전력을 더 낮은 가격에 조달할 수 있어 한전이 짊어지던 막대한 송전 혼잡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110조 원 규모의 송배전 설비 확충까지 이뤄지면 전체적인 전력 구매 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낮에는 싸게 밤에는 비싸게, 시간표도 바꾼다

지역별 요금 차등과 함께 시간대별 요금 체계도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현재는 심야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이 낮 시간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지만 앞으로는 이 구조가 뒤집힌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가 남아도는 낮 시간대 요금을 대폭 낮추고 저녁과 밤 요금을 올려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유일하게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싼 한국만의 기형적인 구조를 해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주택용 요금은 묶어둔 채 산업용 요금만 가파르게 올린 탓에 기업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실제로 2025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퍼센트 이상 감소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책의 성패는 정교한 안전장치에 달렸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한전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겠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역별 요금 인하가 단순한 기업 지원용으로 전락하면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한전이 다시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전력 요금 개편과 동시에 반드시 재정 지원이나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한국전력공사 손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그는 섣부른 요금 인하만 추진할 경우 과거처럼 원가를 반영하지 못해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다가오는 전력 요금 개편의 성패는 속도전이 아니라 한전의 재정 건전성을 지켜낼 정교한 안전장치 마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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