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가온 고성능 EV의 반전
숫자보다 강한 디자인의 자신감
제네시스, 퍼포먼스 전기차의 새 답 제시

정숙함 뒤에 폭발력을 숨긴,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가 곧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브랜드 철학까지 담았다.
제네시스가 고성능 EV 시장에 처음 내놓는 양산형 모델로, 이름부터 강렬한 ‘마그마’는 조용히 전기차 판도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인증 완료된 괴물 스펙… EV도 이제 퍼포먼스

‘마그마’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다.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개발된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전기차 성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결과물이다.
출시 전 마지막 관문인 신차 인증 절차는 이미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상온 기준 복합 346km. 도심에서는 367km, 고속에선 321km를 기록했다.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285km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이야기는 숫자보다 ‘느낌’에 있다. 앞뒤 듀얼 모터로 내는 출력은 기본 609마력. 부스트 모드를 누르면 650마력까지 올라간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km. 제네시스 브랜드의 감성에 고성능 퍼포먼스를 얹은 셈이다.
전기차에서 이런 수치를 실현하면서도 실내 정숙성과 승차감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성능 과시를 넘어 EV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는 시도라 볼 수 있다.
외형은 과격하지 않지만, 분명히 다르다

GV60 마그마는 ‘눈에 띄게 다르되, 과하지 않다’는 디자인 철학을 따랐다.
전폭을 넓히고, 전고를 낮춘 차체 비율은 한눈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완성한다. 범퍼는 마그마 전용의 3홀 디자인이 적용돼 기능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잡았다.
측면은 275mm 광폭 타이어와 와이드 펜더로 ‘딱 붙는’ 느낌을 강조했고, 20mm 낮춘 전고는 도심에서도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공기 흐름까지 계산한 모습이다.
후면부에서는 루프라인과 연결된 윙 타입 스포일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력 성능 향상은 물론, 마그마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전반적인 마감은 무채색과 블랙 포인트로 통일돼 날카롭지만 절제된 인상을 준다.
감성까지 달라졌다… 실내는 조용한 긴장감

GV60 마그마의 실내는 퍼포먼스의 연장선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품는다.
전체적으로 스웨이드 계열의 고급 샤무드 소재를 적용했고, 오렌지와 그레이 스티치로 독특한 긴장감을 표현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마그마 전용 블랙 엠블럼과 오렌지 버튼이 들어가고, 부스트 모드 전용 버튼도 따로 마련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버튼, 엠블럼, 마감재 등은 반사광을 최소화한 다크 메탈 계열로 처리돼 눈의 피로를 덜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강조했다.
기능은 물론, 만지는 감각까지 디테일하게 설계됐다는 점에서 제네시스의 전동화 철학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조용한 고성능’… 새로운 전기차의 해답이 될까

고성능 전기차라고 하면 여전히 ‘튀는 디자인’, ‘스포츠카 감성’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GV60 마그마는 다르다. 차체 크기나 출력은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과 같은 급이지만, 존재감은 훨씬 절제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퍼포먼스 전기차에서 감성과 기술의 균형을 맞춘 사례는 흔치 않다”며 “GV60 마그마는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니라,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전기차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의 선택이다. ‘보이지 않는 힘’을 무기로 조용히 다가오는 GV60 마그마가 고성능 EV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