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사려고 돈 모았다”…포르쉐 오너들마저 부럽게 만든 ‘국산차’, 스펙이 ‘무려’

650마력·3.4초 제로백, 전기 SUV의 새 기준
스웨덴·뉴질랜드 거친 글로벌 극한 테스트
포르쉐 마칸 터보 EV와 정면 승부 예고

3.4초 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하는 650마력 전기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동화 모델 GV60 마그마가 성능 검증을 마치고, 오는 4분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는 제네시스 창립 10주년을 맞아 출범하는 고성능 디비전 ‘마그마’의 첫 작품이다. 스웨덴 혹한부터 미국 사막, 뉴질랜드 산악지대까지 지구 전역의 극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며 완성된 이 전기 SUV는, 메르세데스-AMG와 BMW M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테슬라와 포르쉐가 양분하던 고성능 전기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한 것이다.

마그마, 제네시스의 고성능을 책임질 새 디비전

‘마그마’는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다. 제네시스가 고성능 시장을 겨냥해 출범시킨 전용 디비전의 공식 명칭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AMG와 M 시리즈로 고성능 이미지를 구축했듯, 제네시스도 마그마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GV60을 시작으로 G80, GV80 등 주요 라인업에도 마그마 버전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고성능의 짜릿함과 프리미엄의 안락함을 모두 갖춘 모델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650마력의 폭발력, 단 3.4초 질주

GV60 마그마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아이오닉 5 N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84kWh 배터리와 전·후륜 듀얼 모터 조합으로, 부스트 모드 시 최고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78.5kgf·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4초면 도달하며, 이는 1억 원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포르쉐 마칸 터보 EV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가상 변속 시스템 ‘N e-Shift’ 등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기술들이 제네시스만의 럭셔리 감성으로 재해석되어 탑재됐다.

아이오닉 5 N이 서킷에 최적화된 날카로운 머신이라면, GV60 마그마는 장거리 투어링에도 어울리는 품격과 실용성을 겸비한 전천후 플레이어다.

전 세계를 누비며 완성된 고성능 SUV

GV60 마그마는 세계 곳곳의 극한 환경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초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에서는 혹한기 발진 성능과 섀시 제어 시스템 개발이 이뤄졌고,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서는 고온 환경에서의 배터리 출력 유지와 냉각 성능이 집중 점검됐다.

가장 까다로운 시험은 뉴질랜드 해발 1,500m의 눈보라 몰아치는 산악지대에서 진행됐으며, 이곳에서 구동 안정성과 제동력, 선회 성능 등 실전 주행에서의 완성도를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이어 9월 말에는 인제 스피디움, 고속도로, 산악도로, 도심 등 국내 다양한 환경에서 최종 담금질이 이뤄졌다.

최근 스페인에서 광고 촬영 중 포착된 GV60 마그마는 과감한 범퍼 디자인과 리어 윙, 21인치 티타늄 마감 휠, 오렌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을 갖춘 모습으로 공개되며 출시 임박을 알렸다.

GV60 마그마는 올해 4분기 공식 공개 예정이며, 판매는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예상 가격은 약 1억 원으로, 8천만 원대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와 1억 원대 중반 포르쉐 마칸 터보 EV 사이의 틈새를 겨냥한다.

제네시스만의 럭셔리 고성능 전략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