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미국서만 10만대 팔렸다
프리미엄 SUV 경쟁서 기술·디자인 호평
하이브리드·모터스포츠로 확장 본격화

제네시스 GV70이 브랜드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20년 말 첫선을 보인 이 중형 SUV가 출시 4년 반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30만 대를 넘긴 것이다.
제네시스 SUV 라인업 중 처음이다. 더욱이 대단한 건 이번 기록이 세계 시장, 특히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출시 2년 만에 판매량 3배 폭등…미국서 통했다, GV70
GV70의 판매 추이를 보면 이 차가 단순히 국내 브랜드의 프리미엄 SUV를 넘어선 존재라는 점이 뚜렷해진다. 전체 누적 판매량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만7천 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이 중에서도 미국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2021년 미국에 첫 진출했을 당시 1만여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년 만에 약 세 배로 껑충 뛰며 2만9천 대를 넘겼다.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10만 대 이상이 팔렸다. GV70의 전체 글로벌 실적의 3분의 1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GV80도 거침없다…‘마그마’까지 품은 제네시스의 다음 수
무엇이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지난해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미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들은 GV70을 두고 “럭셔리와 스포츠 사이를 유연하게 오간다”, “노면이 거친 환경에서도 승차감이 탁월하게 개선됐다”, “코너링 조작감도 눈에 띄게 정교해졌다”며 기술적 진화를 높이 평가했다.
실내 디자인에 대한 찬사도 빠지지 않았다. 패널 마감, 대시보드 구성, 센터 콘솔의 카본 파이버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짚으며 “동급 모델을 압도하는 완성도”라는 후기도 나왔다.

같은 해 출시된 대형 SUV GV80도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년 4만 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됐고,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29만3천 대를 기록 중이다.
이 모델 역시 미국 시장에서 9만5천 대의 누적 판매량을 올리며 제네시스 SUV 라인업 전반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 같은 흐름에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고성능 콘셉트카 ‘제네시스 마그마’를 앞세워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였고, 내년에는 후륜구동 전용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신형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브랜드의 기술적 스펙트럼은 점차 넓어지는 중이다. 아직은 성장의 초입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SUV의 글로벌 행보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