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기차 사면 손해?”… 2027년 쏟아질 3천만 원대 ‘가성비 픽업트럭’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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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2027년 전기 픽업트럭 출시 / 출처 : 포드

포드가 2027년 출시 예정인 미드사이즈 전기 픽업트럭의 목표 가격을 3만 달러(약 4천만원)로 책정하며 전기차 대중화에 본격 가세한다.

이 차량은 포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UEV(범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 첫 작품으로, 2028 모델 연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차명은 1960~70년대 픽업 모델명인 ‘란체로(Ranchero)’가 유력하지만, 포드는 2025년 8월 상표권 출원 사실에 대한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포드는 테슬라에서 12년간 모델 S부터 사이버트럭까지 전 차종 개발을 주도한 앨런 클라크를 필두로, F1 공기역학 전문가 50% 이상이 참여한 독립 개발팀(스컹크웍스)을 구성했다.

이들은 “저렴함과 주행거리의 양립”이라는 상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설계 변수의 비용·효율 기여도를 정량화하는 ‘포상 시스템(바운티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맥킨지 2025년 연구에 따르면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 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효율성 극대화가 곧 원가 절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출신 기술진의 극한 효율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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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2027년 전기 픽업트럭 출시 / 출처 : 포드

UEV 플랫폼의 첫 번째 혁신은 51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204250마일(약 330400km) 주행거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4.0~4.9마일/kWh의 효율을 요구하는데, 현재 시장 최고 수준인 테슬라 모델 3 후륜구동 세단에 맞먹는 수치다. 픽업트럭이라는 차체 특성상 공기저항과 무게 불리함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설정이다.

팀은 현존 최고 효율 픽업 대비 공력 성능을 15% 개선해 약 50마일의 추가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사이드미러만 20% 소형화해도 1.5마일이 늘어나는 등 밀리미터 단위의 최적화를 진행했다.

배터리 화학 선택도 전략적이다. 리튬인산철은 기존 NCA/NMC 대비 킬로와트시당 20~30%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30% 낮아 같은 용량이라도 팩 크기가 커진다.

포드는 이를 구조 통합으로 해결했다. 배터리팩 자체가 섀시 구조 역할을 하도록 설계해 별도 프레임을 제거하고, 전후방을 알루미늄 거대주조 2개로 통합했다. 다수의 부품을 단 2개로 압축한 이 기법은 테슬라의 기가캐스팅을 차용한 것으로, 조립 공정 단순화의 핵심이다.

48V 혁명, 루이빌 공장 근로자 600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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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픽업트럭 / 출처 : 포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48V 저전압 아키텍처 도입이다. 기존 12V 시스템 대비 같은 전력을 전달할 때 전류가 1/4로 줄어들어, 배선 게이지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실제로 UEV 픽업의 배선 총 길이는 머스탱 마하-E 대비 4,000피트(약 1.2km) 단축됐고, 무게는 22파운드(약 10kg) 감소했다. 배선 간소화는 조립 시간 절반 단축으로 이어졌고, 포드는 루이빌 공장에서 근로자 6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 기술을 포드가 본격 양산에 적용하면서, 전통 자동차사의 기술 추격 속도를 입증했다.

전력 관리 시스템도 완전 내재화했다. 기존엔 여러 공급사의 중앙처리장치(CPU) 수십 개를 통합했지만, UEV는 포드 자체 설계 프로세서 5개로 대체했다. 충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력 전자장치를 통합한 ‘전자제어박스(E-box)’ 유닛도 자체 개발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품질 통제력을 확보했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탑재돼 가정용 백업 전원이나 전동공구 전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F-150 라이트닝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기능이 더 저렴한 미드사이즈 라인업에도 적용되는 셈이다.

매버릭·산타크루즈 겨냥, 전통사 반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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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크루즈 / 출처 : 현대차

이 차량의 직접 경쟁 대상은 포드 자사의 매버릭과 현대 산타크루즈 등 현존하는 유일한 진정한 미드사이즈 픽업들이다. 3만 달러 가격대는 고급 트림 도요타 RAV4 수준으로, 대중 시장 진입 임계점에 해당한다.

향후 공개될 테슬라의 소형 전기차(모델 2 추정)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포드는 UEV 플랫폼을 소형 세단(B세그먼트)부터 상용 경소형 화물차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어서, 이번 픽업의 성공 여부가 전체 전기차 라인업의 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전통 자동차사의 본격 반격 신호로 해석한다. 테슬라 출신 핵심 인력을 영입하고, 스타트업식 독립 개발 조직을 운영하며, 극단적 효율 추구와 제조 혁신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는 GM의 얼티움 플랫폼, 현대차 E-GMP 이후 또 하나의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포드는 2027년 첫 인도를 목표로 올해 중 디자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3만 달러대 전기 픽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전기차 대중화의 분기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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