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8월 판매량 전년대비 2배 증가
현대차 성장세 눈에 띄게 커져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 순위가 공개됐다. 8월 완성차 업계의 실적은 여름 휴가와 노사 파업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순위에서는 전년 대비 눈에 띄게 성장한 현대차의 성과가 돋보였다.
택시 시장 맞춤형 쏘나타 모델이 성장 원인
1위는 현대차의 쏘나타가 차지했다. 쏘나타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넘게 증가한 6,317대를 판매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14.2%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쏘나타의 급성장의 원인은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 택시(DN8)’ 모델 덕분이다.
쏘나타 택시는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입된 모델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3,122대가 판매되었다.
또 기존 택시 표시등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스마트 택시 표시등’을 장착해, 측면에 탑재된 프로젝터가 지면에 ‘멈춤’ 신호를 투사하는 등 택시에 특화된 기능을 선보였다.
쏘나타 뒤로는 그랜저(6,187대)가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세단 전 라인업에서 아반떼(3,939대)를 포함해 기아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싼타페는 4위를 기록했으며, 비록 3위인 스포티지(5,988대)를 앞지르지는 못했지만, 전년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포티지가 15% 상승한 것에 비해 싼타페의 성장은 더욱 눈에 띄었다.
기아, 현대차와 격차 더 벌어져
기아는 작년 대비 3.9%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2위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36만 2,944대로, 현대차(37만 980대)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기아의 성장 둔화는 쏘렌토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쏘렌토를 생산하는 오토랜드 화성1공장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신형 픽업트럭 ‘타스만’ 생산 준비를 위한 공사로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V/RV 부문에서는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쏘렌토의 빈자리를 메우며 현대차를 압도했다.
특히 셀토스는 사양을 강화한 연식 변경 모델 덕분에 전년 대비 58.1%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1,350대로 두 달 연속 최하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대비 약 10% 감소한 수치다.
최근 출고 준비를 마친 그랑 콜레오스가 이 부진한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