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고 잡아떼더니 다급했나?” …KF-21 완성되니 1천억 돈다발, 이제 와서 무슨 일이?

KF-21 지위 약화 우려한 인니
UAE 등 새로운 파트너 모색
2026년 분담금 납부 완료 전망

KF-21의 UAE 수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KF-21의 수출 활로를 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UAE는 이전부터 KF-21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 왔다.

UAE로 인한 입지 약화 우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는 한국과 UAE의 군사적 협력이 강화하면서 KF-21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음을 염려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UAE를 방문해 KF-21을 비롯한 방산 분야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으며 UAE도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분담금 축소와 기술 유출 문제 등으로 인해 한국과 원활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역할과 지위가 공동 개발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에서 단순한 소수 국가 중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2026년 분담금 납부 완료 전망

현재까지 인도네시아가 KF-21의 공동 개발국으로서 납부한 분담금은 4,95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여전히 납부해야 할 금액은 1,040억 원 수준이 남아 있다.

이마저도 인도네시아가 당초 납부하기로 했던 1조6천억 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인도네시아는 경제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분담금을 1조6천억 원에서 6천억 원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남은 1천억 원 수준의 분담금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분담금 완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수차례나 납부 기한 연장을 요청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일각에선 또다시 분담금 납부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능 개량 속도가 수출 확대의 관건

한국은 UAE 이외에도 필리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KF-21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나 KF-21이 확실한 수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성능 개량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현재 생산 중인 KF-21은 공대지 임무가 제한적인 블록1이며 공대지 임무까지 가능한 블록2는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또한 내부 무장창 등을 탑재한 블록3는 2030년대 후반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블록1 기체를 블록2로 개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 만큼 우선 블록1을 수출한 다음 블록2로 성능 개량을 약속하면 된다고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국제 방산 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국도 FX 사업에서 라팔과 유로파이터를 탈락시킬 때 표면적으로 내세운 가장 큰 명분은 기체 개발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한국도 비슷한 이유로 사업 수주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블록2와 블록3 개량 속도를 높이고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