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대인데 GV70 뺨 치는 수준?”…공개된 실내 옵션 보니 ‘입이 떡’

중국 취향 담은 와일드랜더, 실내 구성 확 달라져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병행해 선택 폭 넓힌 전략 부각
두 개의 RAV4 체제 속 토요타 이원화 전략에 관심 집중

토요타가 중국 시장을 위해 새롭게 공개한 와일드랜더가 등장하자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쏠리고 있다.

글로벌 RAV4를 기반으로 했지만, 중국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한 세부 변화가 곳곳에 반영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취향 정조준…누가 봐도 ‘실내가 달라졌다’

먼저 실내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진 화면이다. 기본형부터 14인치를 적용했고, 상위 모델은 15.6인치 대화면을 사용해 운전 중 필요한 정보가 넉넉하게 표시되도록 했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성향을 고려하면 실내에서 체감되는 차별점이 확실하다. 이런 구성은 만약 한국에 도입되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현지 상황을 반영했다. 전동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다른 시장과 달리 중국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 수요가 뚜렷하다.

토요타는 2.0리터 가솔린 모델을 남겨두는 동시에, 성능과 효율을 고려한 두 종류의 하이브리드를 함께 마련해 선택 폭을 넓혔다. 운전 스타일과 목적에 맞춰 고를 수 있어 실사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높다.

가격대는 3500만 원대 초반부터 4000만 원대 후반까지다. 대형 화면과 다양한 보조 기능,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고려하면 체감 가치는 높다. 일부 사양은 GV70 같은 준프리미엄 SUV 수준까지 갖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뚜렷하다.

가격 부담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실내 품질을 강화해, 실용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한 시장에 두 개의 RAV4…토요타의 ‘이원화 전략’

흥미로운 점은 중국에서 RAV4 계열 모델이 두 줄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FAW 토요타가 오프로드 성향을 앞세운 RAV4를 판매하는 반면, GAC 토요타의 와일드랜더는 도심형 이미지와 실내 기술을 중심에 두고 있다.

같은 플랫폼이지만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갖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선택지가 더 넓어진 셈이다. 최근 취향이 세밀하게 나뉘는 중국 시장 특성상 이러한 이원화 전략은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SUV 시장은 전동화와 내연기관 수요가 함께 존재하는 복합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와일드랜더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토요타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델로, 앞으로 시장 반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