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에 50발 날렸는데”…’완벽한 타이밍’ 포착한 이스라엘의 ‘충격 작전’

하마스 수뇌부 제거 작전
고위 간부 등 참수 작전 지속
평화 협상엔 역효과 우려

30초 만에 50발이 넘는 미사일이 일제히 투하되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3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달 13일에 진행한 칸유니스 유럽병원 공습으로 무함마드 신와르와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신와르는 그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질을 자신의 가까이에 두고 움직여왔다. 그러나 공격 당일 신와르와 하마스 고위 간부 주변에 인질이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첩보를 입수한 이스라엘이 곧바로 공습을 감행하여 그를 사살했다.

신와르는 지금껏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으나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되면서 앞으로의 휴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병원 지하 벙커에 가해진 30초간의 공습

이스라엘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인 무함마드 신와르, 하마스 라파 여단 사령관 무함마드 샤바나, 남부 칸유니스 대대 사령관 마흐디 쿠라 등을 제거했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차로 30초 만에 50발이 넘는 미사일을 퍼부었으며, 이후 하마스 대원이 다친 신와르를 돕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막고자 그 주변을 추가로 폭격했다.

이스라엘 측 주장에 따르면 정밀 미사일을 통해 하마스 지휘통제 시설과 지하 터널을 정확히 타격해 병원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지하 벙커의 하마스 고위 간부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와르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기획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자신의 형이 사살되자 가자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신와르는 사망하였으며 이스라엘 군 당국은 신와르의 측근이자 하마스 북부여단 사령관인 이즈 앗딘 하다드가 가자지구의 남은 하마스를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살, 가속화된 참수 작전

이처럼 적의 주요 간부와 지휘부를 무력화하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BLU-109 벙커버스터를 2초 간격으로 100발이나 투하하는 공습을 통해 하마스를 지원하던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를 제거하였다.

또한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일주일 만에 최소 4명의 하마스 고위 간부를 제거하는 작전을 실시하였다.

당시 이스라엘이 진행한 참수 작전으로 하마스 정치국 간부 이스마일 바르훔이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같은 시기 하마스 정치국 간부이자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인 살라 알바르다월도 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되었다.

이스라엘 측은 연쇄 제거 작전이 생존한 하마스 간부들로 하여금 임무 수행보다 생존을 우선하게 만들어 팔레스타인 통치에 지장을 준다고 분석했다.

참수 작전의 역설, 실질적 효과는 의문

하지만 정밀한 참수 작전이 실제로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강경파 신와르의 사망으로 휴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이스라엘이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들을 여러 명 사살했음에도 하마스의 전투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7월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가자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제거에도 성공했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붕괴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정보 당국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서 2만명이 넘는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살된 하마스 지도자들이 더 유능한 후임자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어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한 번의 참수 작전으로 하마스의 수장이 사망한 현시점에서 휴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