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으로 할머니 탄생화 남긴 한소희
데뷔 전 문신 지우는 비용
소속사 대표가 자비로 2천만원 부담
“할머니는 제게 전부예요. 제가 열심히 사는 원동력입니다. 가슴 아프거나 실망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
“나의 전부인 할머니는 혹여나 잠든 나를 깨울까 전화벨이 두 번도 채 울리지 않을 때 허겁지겁 전화를 끊으신다”
데뷔 전 문신 지우는 비용으로 한소희 소속사에서 2천만원이나 사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새겼던 문신에 대한 사연이 화제이다.
한소희는 2012년 고등학교 3학년 때, 30만원을 들고 울산에서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당시 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는데, 그 시절 한소희의 할머니는 폐지를 주우며 손녀딸이 서울에 정착하도록 2개월동안 도움을 주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한소희는 우연한 기회에 모델 일을 제의받았고 광고 에이전시 레디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황복용 935엔터테인머트 (현 나인아토) 대표의 눈에 들었다. 한소희의 잠재력을 본 황 대표는 스타로 데뷔 시키기 위해 2천만원을 들여 한소희가 새긴 타투를 지우도록 했다.
당시 한소희는 상체 곳곳에 타투를 남겼었다. 특히 왼쪽 팔에 새겼던 큰 꽃 타투는 할머니의 탄생화라고 밝히기도 했다.
탄생화란 매월 또는 매일 그 날을 상징하는 꽃으로 한국에서는 하루하루 탄생화가 정해진다.
특히 타투는 평생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새기는 탄생화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한소희는 어머니 ‘빚투’와 관련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한 적이 있다.
2020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연예인 엄마 사기’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당시 글쓴이는 한소희의 어머니가 곗돈을 쓰고 잠적했고 한소희 어머니와 주고 받은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3년 동안 많이 봐드린거 같다”면서 “1256만 원인데 1200만 원만 보내라”라고 보내자 한소희 모친으로부터 “네가 꼭 아이를 망가뜨려야겠다면 언니도 어쩔도리는 없다”라는 답변이 왔다.
이에 한소희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글을 쓰셨을 피해자 분께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할머니 손에 자라온 자신의 어린시절을 밝혔다.
한소희는 “5살 즈음에 부모님이 이혼해 할머니가 길러주셨다”면서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 줄곧 할머니와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어머니와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 채무 소식을 알게 됐다. 저를 길러준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라며 친모의 채무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이 처음이 아님을 밝혔다.
이어 “데뷔 후 채무자분들의 연락을 통해 어머니가 저의 이름과 활동을 방패 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신의 미숙한 판단으로 빚을 대신 변제한 것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소희는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2019년 2월 자신의 할머니 사진을 올리며 “내 전부”라고 소개해 할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준 적이 있다.
타투 사진으로 화제가 되었을 때도 한소희는 “그 타투는 할머니의 탄생화입니다. 할머니는 저에게 모든 것이죠. 항상 할머니가 제 곁에 있다고 느끼며 타투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소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할머니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하며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계속 표현했다.
데뷔를 앞둔 시점에서 타투를 제거한 한소희는 이와 관련해 “직업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상 생활에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나는 단지 완성된 상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타투를 지우기 위해서는 극심한 고통과 비용이 따른다. 타투를 지울 때에는 단순히 저렴한 비용을 보고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제거하다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