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종과 이경영이 사업 동반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사업법인 영차를 설립하고 경기도 판교에 세차장 브랜드 ‘판교 컴인워시’를 열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함께 CF 모델로 나서기도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김민종과 이경영은 지난 14일 판교점에서 개업식을 열고 직접 고객들을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영화사를 설립해 제작자가 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종은 “34년 전 평소 존경하던 이경영 선배와 처음으로 같은 작품을 찍게 되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한다”면서 “앞으로 사업을 함께 하며 영화 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이경영은 “평소 민종이가 가는 길은 무조건 같이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앞으로 사업가이자 영화인으로서 같은 꿈을 가지고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멜로는 이경영!’ 90년대 최고의 젠틀맨이었던 그의 전성기

한편 이경영은 1987년 데뷔한 이래로 엄청난 다작을 하고 있는 배우이다. 모종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시기가 있었음에도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120편이 넘는다.

1990년대 중반까지 그는 영화계에서 안성기, 박중훈, 최민수와 함께 ‘충무로 4대 배우’라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였다. 심지어 이경영은 당시 ‘멜로 전문 배우’였다.

나이가 들면서 이경영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기업의 회장님이나 정치인 등 중후한 역할을 주로 맡고 있지만, 젊은 시절 이경영은 선이 고운 미남이었다. 그래서 멜로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자주 얼굴을 비췄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멜로는 이경영’이라는 공식이 있었을 정도로 미세한 감정선을 강조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당대 최고의 젠틀맨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여성 팬들이 상당히 많았다.

부정적인 사건으로 긴 시간 자숙해야 했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하다

이경영은 2002년에 원조교제 혐의로 기소되어 형사재판을 받게 되었다. 재판 결과 그가 미성년자 L양과 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첫 번째 성관계는 미성년자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이루어졌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무죄, 두 번째와 세 번째에는 미성년자임을 알고서도 관계를 맺었으므로 원조교제 혐의 유죄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경영은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이경영은 오랜 자숙 기간을 거쳐 2011년부터 영화를 중심으로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부러진 화살’에서 악역 판사 역을 맡았고, 2012년에는 ‘남영동1985’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고문경찰을 연기했다.

’26년’,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등을 통해 이경영을 잘 모르는 젊은 층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으며,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불과 2년 동안 20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어마어마한 다작을 했다.

성공적으로 재기한 그는 국내 영화에 등장하는 중후한 악역들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