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벼락’ 터졌다”…전 직원에게 ‘1억 원’씩? 삼성맨들도 “부러움 폭발’

하이닉스, 성과급 상한 없애고 억대 보상 현실화
삼성·현대차 긴장…성과급 도미노 우려 확산
높은 수익률 특수성, 무제한 보상 논란도 커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놓으며 재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배분한다는 합의가 도출되면서, 업계에서는 “성과급의 새로운 표준이 세워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한 해 성과에 따라 억대 보상이 현실이 되는 상황이고, 다른 기업들은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억대 성과급 현실화…하이닉스 직원들 “보상 판도 달라졌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올라타면서 상반기만 1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37조~3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약 3만 3천 명의 직원이 평균 1억 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챙길 수 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직원은 성과급만 1억 1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중반대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올해 초 평균 7500만 원 수준이었던 성과급과 비교하면 최대 8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성과급 구조도 흥미롭다. 지급 방식은 ‘8:1:1’로 설계돼 있다. 당해 성과급의 80%는 바로 받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여기에 반기마다 따로 지급되는 PI(프로핏 인센티브)도 존재한다. 결국 직원들은 한 번에 큰 금액을 손에 쥐면서도, 이연 지급분 덕분에 지속적인 보상 효과도 누리게 된다. 회사 내부가 잔칫집 분위기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삼성·현대차 흔들…하이닉스발 ‘성과급 도미노’ 현실화되나

하지만 파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성전자,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이 노사 교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사례는 노동조합들에게 강력한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아직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해 직원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최근 내부 태스크포스에서 성과급 한도 해제를 논의했지만, 하이닉스의 합의안을 단순한 참고 수준으로만 넘기기는 쉽지 않게 됐다.

이미 대만 TSMC가 직원 1인당 8600만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례도 있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보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이 이런 방식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하이닉스는 현재 영업이익률이 40%대에 달하지만, 다른 제조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대부분 10%를 밑돈다.

업황이 다르고, 투자와 주주 환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제한 성과급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한 가운데, 만약 무리한 보상 요구가 이어진다면 경영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과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선택은 분명 획기적이다. 직원들에게는 꿈같은 보상이지만, 다른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난제를 던져주고 있다. 성과급의 판이 바뀐 지금, 한국 재계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