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이 뒤집어진다?”…46년 만에 ‘돈벼락’ 예고, 이게 정말이라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가결
규제 벽 무너지자 속도전
분양가 전망에 시장 술렁

강남 부동산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드디어 본격적인 재건축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무려 46년 묵은 노후 단지가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의 현대적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30년 표류 끝에 맞은 재건축 기회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주민 간 갈등과 높이 제한 등 각종 규제에 막혀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2010년 안전진단까지 통과했지만, 2017년 당시 서울시의 ’35층 룰’에 가로막혀 정비계획안이 심의조차 받지 못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러한 오랜 정체 상황이 변화를 맞은 것은 2022년이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그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2월 은마아파트 일대 4만 3,552㎡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비록 조합장 선정 과정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한때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다시 사업이 재개되며 재건축의 길이 열렸다.

역대급 분양가, 부동산 시장 ‘들썩’

이번 결정으로 은마아파트는 기존 최고 14층, 4,424가구의 노후 단지에서 최고 49층, 5,893가구의 현대적인 대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역세권 특례로 높이 제한이 35층에서 49층으로 완화된 대신, 증가한 용적률의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 231가구와 공공분양 182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공공기여도 함께 이루어진다.

재건축 사업 진행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미 분양가가 3.3㎡당 8,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금액이 확정될 경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무려 27억 원, 전용 59㎡는 2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재건축 단지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평당 7,563만 원)보다 437만 원이나 비싼 금액이며, ‘반포 대장’으로 불리는 ‘래미안 원베일리’보다도 2,0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강남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프라 개선 효과도 기대

이번 재건축은 단순히 아파트 신축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인프라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2곳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되며,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과 학원생들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이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오랜 문제였던 침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대치역 일대에 4만㎥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하고, 인근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에도 저류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해 지역 전체의 방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개발 계획에 대해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속도, 공공책임, 삶의 질 개선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핵심으로 재건축 공급 시계를 신속하게 돌려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