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심상치 않더니 “여보, 이것도 대박 났어”… 14년 만의 최고치에 ‘난리’

은값 온스당 41.34달러로 급등
금 가격은 사상 최고 가격 돌파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귀금속 강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은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은 가격 급등,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원동력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593.20달러로 전장 대비 1.2% 올랐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7% 급등하며 파죽지세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금 현물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5분 기준 온스당 3,576.59달러로 전장 대비 1.2% 올랐다. 장중에는 온스당 3,578.50달러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값은 전장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41.34달러로, 2011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귀금속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온스당 4,000달러 돌파 가능성”

이러한 귀금속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건전성 우려로 글로벌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분석가를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대신 금 매입을 늘린 것이 최근 금값 상승에 부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금값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더 남아 있다”며 “중단기 시계로 온스당 3,600~3,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최근 상향 돌파 패턴에 비춰볼 때 내년 1분기에 온스당 4,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로젠버그리서치 역시 “연준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연 3%로 내리고 달러 가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 금 가격이 온스당 3,800달러까지 충분히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 4,000달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귀금속 시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