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1%도 안 되는 모토로라
극한 환경 견디는 군사 등급 내구성 앞세워
KT 통해 초경쟁 시장에 도전장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에 묶여 ‘하루 1대도 안 팔린다’는 평가를 받던 모토로라가 승부수를 던졌다.
모토로라코리아는 군사 등급의 내구성을 갖춘 초저가 스마트폰으로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군사 표준 인증받은 ‘견고함’ 강조
모토로라코리아는 14일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스마트폰 ‘모토 g56 5G’를 KT 단독으로 33만 원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인증인 MIL-STD-810H를 획득한 제품이다. 내열성과 내충격성은 물론 IP68·IP69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까지 갖추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전면에는 스크래치와 충격에 강한 코닝 고릴라 글라스 7i를, 후면에는 미끄러짐을 줄여주는 비건 레더를 적용해 견고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도 6.7인치 대화면에 120Hz 주사율, 최대 1천 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5천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3천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색상은 팬톤 블랙 오이스터와 팬톤 그레이 미스트 두 가지로 출시됐다.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 제로’

2025년 1분기 기준 모토로라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별도 집계조차 되지 않는 ‘기타’ 브랜드로 분류되며, 이 범주에 포함된 모든 외산 브랜드를 합쳐도 시장 점유율이 1~2% 미만에 불과하다.
전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분기당 약 380만 대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모토로라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초저가 전략으로 반전 노린다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삼성(60~80%)과 애플(20~40%)의 시장 독점 구조가 가장 큰 장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 브랜드의 진입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레노버 인수 이후 약해진 브랜드 파워와 “언제적 모토로라냐”는 소비자 인식도 문제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AS와 부품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중국산 폰’이라는 인식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전까지 모토로라는 최신 폴더블폰 ‘레이저 40 울트라’를 130만 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력도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밀리터리 스펙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스마트폰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33만 원이라는 파격적 가격과 차별화된 내구성이 한국 시장에서 잊혀져 가던 모토로라의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