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도입 본격화하는 해병대
착수금 명목으로 소규모 예산 반영
중국 전차 전력까지 견제 가능해져

2026년 국방비가 올해 대비 7.5% 늘어난 65조8,642억 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여기에는 해병대의 K-2 전차 도입을 위한 예산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앞서 해병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전력 강화에 필요한 무기 중 하나로 K-2 전차를 언급한 바 있으며, 합참에도 K-2 전차의 소요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여전히 K-1 계열에 머물러 있는 해병대

현재 해병대가 보유한 전차 전력은 120mm/44구경장 주포를 장착한 K-1A2와 105mm/52구경장 주포를 장착한 K-1E1 등이다. 육군이 순차적으로 K-2 전차의 배치를 늘려나가는 것과 달리 해병대는 아직도 K-1 계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120mm/55구경장 주포를 탑재한 K-2 전차보다는 포신 길이가 짧은 K-1 계열이 비좁은 상륙함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해병대가 K-1 전차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그러나 해병대 측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사령관이 직접 K-2 전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105mm 주포를 사용하는 K-1E1은 화력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북한의 노후 전차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중국 등이 운용하는 전차를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K-1E1의 105mm 주포와 날탄은 동급 전차포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지만 구경의 한계로 인해 3세대 후기형 전차나 최신식 3.5세대 전차를 관통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K-2 전차 도입을 위한 소규모 예산 배정

해병대가 K-2 전차 도입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사업 비용은 약 4천억 원 규모다. 다만 이번 예산안에서는 해당 비용 전부가 편성된 것이 아닌 극히 일부 예산만 배정되었다.
비록 충분한 예산이 편성된 것은 아니지만 신규 도입 착수금으로 예산이 편성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신규 전력 보강을 원하는 해병대에는 그 의미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6년 신규 도입 착수금을 시작으로 해병대 K-2 전차 도입을 위한 예산을 계속해서 추가할 예정이며 빠르면 오는 2020년대 후반부터는 K-2 전차가 해병대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사시 중국군 남하 저지 역할 수행 기대

해병대가 K-2 전차를 보유하게 된다면 유사시 북한군의 기갑 전력과 함께 중국군의 기갑 전력을 견제할 수 있는 전투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은 군을 5개의 전구로 나누고 있는데 이중 한반도 지역을 관할하는 곳은 북부전구다. 중국의 북부전구는 유사시 북한으로 전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북한 후방으로 상륙해야 할 해병대는 자연스럽게 북부전구의 남하를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북부전구 육군은 3세대 전차로 96A식과 99식 전차를, 3.5세대 전차로 99A식 전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병대도 K-2 전차의 유무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