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테 질 줄이야”…벤츠·BMW 오너들 ‘자존심’ 상하는 소식에 운전자들 ‘발칵’

신차 안전도 전 항목 최고 등급
독일선 프리미엄 차 부문 1위
유럽 전략 모델도 판매 호조

국산차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압도했다.

현대차의 전기 SUV 아이오닉9이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전 부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종합 1등급을 받았다.

이 차량은 충돌, 보행자 보호, 사고 예방 성능까지 모두 우수 판정을 받았고, 이어 독일에선 BMW와 벤츠, 포르쉐를 제치고 ‘올해의 프리미엄 자동차’로 선정됐다.

기술력, 안전성, 상품성을 모두 입증한 아이오닉9은 이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국내 평가서 ‘가장 안전한 SUV’ 인증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3일, 대형 SUV 3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9은 충돌 안전성, 보행자 보호, 사고 예방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며 종합 1등급을 획득했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별도 평가에서도 ‘양호’ 등급을 받으며, 고전압 시스템 보호와 화재 대응 등 전기차 특화 기준까지 충족했다.

함께 평가된 현대 팰리세이드도 고른 성적을 내며 1등급을 받았지만, 아이오닉9은 전 분야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포드 익스플로러는 일부 항목에서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지만, 사고 예방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지적과 함께 종합 5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차로유지 보조, 사각지대 감지 등 핵심 안전 기능이 대거 빠진 것이 낮은 점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독일선 프리미엄 전기차 1위…현대차 위상 달라졌다

아이오닉9은 유럽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기자단(GCOTY)이 발표한 ‘2026 독일 올해의 차’에서 아이오닉9은 ‘프리미엄 부문’ 1위에 올랐다. 유럽에 출시된 신차를 가격대별로 구분해 평가하며, 아이오닉9은 5만 유로 이하 프리미엄 차량 중 최고의 모델로 선정됐다.

이러한 결과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같은 강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출시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더 이상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디자인, 안전, 전동화 기술이 모두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럽 판매도 상승세…전략형 모델 효과 뚜렷

아이오닉 시리즈뿐 아니라 유럽 맞춤형 내연기관 모델들도 현대차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체 브랜드 중 판매 순위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주력 SUV인 투싼은 모델별 판매 6위, 소형차 i10과 i20도 각각 두 자릿수 순위권에 진입하며 고른 인기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유럽 현지 생산 기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터키와 체코 공장에서 빠르게 공급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것이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기차 외에도 전략형 내연기관 모델을 적극 투입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 참여형 안전 평가로 신뢰도도 강화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총 11개 차종을 평가 중이며, 다음 달에는 중형 픽업 부문의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국민 의견을 반영해 평가 차종을 선정하고 수시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도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사고 예방 기능에 대한 평가 비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선 안전도 1등급, 해외선 프리미엄 차 1위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더 이상 ‘가성비 브랜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숫자와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기술 경쟁의 시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