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허리인데 “다음달은 더 걱정”…2곳 중 1곳 무방비에 ‘맙소사’

환율 급등에 중소기업 심각한 위기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치솟아…
다음달부터 52시간제 도입까지 부담 커질 전망
Currency spike small business crisis
환율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이 경영난과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환율이 1,500원이라니, 이대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한국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1,300원대에서 최근 1,500원 근처까지 치솟으며,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과 생존 위협에 신음하고 있다.

환율 급등의 직격탄 맞은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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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 출처 연합뉴스

환율 급등은 대기업보다 환율 예측과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49.3%는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 기업이 절반에 달한다는 의미다.

의류를 수입하는 한 업체는 “환율이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며 “1년 동안 약 10%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뷰티로 인기를 끌던 화장품 업계도 원료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원재료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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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변으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 출처-연합뉴스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상품이나 전략적 헤지 수단도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단가 조정, 원가 절감, 결제일 조정 등 간접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대응 방식은 환율이 급변하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며, 결국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52시간제 도입까지 겹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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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제 도입으로 중소기업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출처-연합뉴스

또한, 내년부터는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 주 52시간제가 본격 적용되며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소규모 사업장들은 인력난과 납품 일정으로 인해 법 적용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부산의 한 철강 유통업체는 “계약된 단가로 납품해야 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52시간제를 지키려면 법을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월 단위나 분기 단위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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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 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단기적인 손실을 넘어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지면 생산과 납품에 차질이 생기고, 이로 인해 거래처와의 계약이 끊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와 제품 개발 비용을 줄이면 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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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중소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 출처-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제조 중소기업의 환차손이 약 0.36% 증가하며,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현금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 급등과 52시간제 적용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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