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차”…현대·기아 대신 ‘이 車’ 산다, 비결 보니 ‘깜짝’

기술력 강화한 EX90, 반격 시동
브랜드 신뢰, 국내서 여전히 견고
전기 SUV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한때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볼보가 기술 혁신을 앞세워 다시 무대 중앙에 섰다. 최신 전기 SUV EX90은 대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은 유럽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기차 시대, 두 차량이 ‘글로벌 1위’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볼보, EX90 업그레이드로 반격 준비

볼보는 2026년형 EX90에 새로운 800볼트 전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400V 시스템보다 빠른 충전 속도와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며, 불과 10분 만에 250km를 추가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볼보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열 발생을 줄이고 충전 성능을 최적화했다.

볼보는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 컴퓨터의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AI 전용 고성능 칩을 두 개 탑재해 초당 500조 번의 연산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주행 보조 기능과 충돌 방지 기술이 한층 정교해져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긴급 상황 대응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운전자가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조작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차량이 차선을 유지한 채 안전하게 정차하고 자동으로 긴급 구조센터와 연결되는 ‘ESA+e콜’ 시스템이 새롭게 도입됐다.

볼보 최고기술책임자 안더스 벨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성능 향상은 물론,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와 배터리 관리 기능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만족도는 여전히 볼보…기아는 도전자

국내에서는 볼보의 브랜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하다. 컨슈머인사이트가 9월 23일 발표한 ‘제25차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볼보는 1000점 만점에 855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상품성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외관 디자인, 안전성, 시트, AV 시스템 등 6개 세부 항목에서 1위, 전체 11개 항목 중 10개 부문에서 3위권 내에 들며 전반적인 균형감을 인정받았다. 다만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던 안전성 점수는 소폭 하락해 향후 변화 가능성이 지적됐다.

반면 국산 브랜드는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평균 이하 성적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품질 개선 없이는 수입 브랜드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90, 유럽 비교 평가서 EV9에 밀려

그러나 기술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EX90은 유럽 현지 매체 평가에서 기아 EV9에 밀리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EX90 트윈모터 AWD 모델과 EV9 GT라인을 1대1로 비교한 결과, EV9에 손을 들어줬다. 해당 매체는 EV9을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3열 전기 SUV”로 평가했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EV9은 유럽 안전도 평가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도 획득하며, “기아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첫 정면 승부에서 뛰어난 성능과 경쟁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볼보 EX90의 이번 업그레이드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앞으로의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전기 SUV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