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인 제네시스 G80을 기준 삼아 시장을 바라보던 소비자들이 요즘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는 아우디 A6가 큰 폭의 가격 조정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비교 대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차량이 다시 한 선상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입차 진입 장벽으로 여겨지던 가격대가 눈에 띄게 낮아지자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A6 쪽으로 향하고 있다.

할인 폭 넓힌 라인업, G80과의 거리 급격히 좁혀져

A6는 오랫동안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해온 모델이지만, 지난해 두 경쟁차가 세대교체를 마치면서 존재감이 다소 흐려졌다. 판매량도 크게 줄었고, 시장에서는 차세대 모델 등장만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행 A6의 가격이 1천만 원 이상 내려가고, 고성능 라인업은 2천만 원에 가까운 조정이 이뤄지며 소비자들의 계산법이 달라지고 있다.

브랜드 금융을 활용할 경우 엔트리 트림의 실제 구매가는 6천만 원 초반까지 떨어져 G80 기본형과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좁아졌다.

상위 트림 역시 비슷한 폭으로 가격이 낮아지며 선택지가 넓어졌고, 디젤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도 일제히 조정이 이뤄졌다. 여러 트림을 비교해 보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다양한 조합을 부담 없이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재고 소진을 넘어 차세대 모델 출시에 앞서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가격 인하와 세대교체 사이, 소비자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

한편, 새로운 A6는 이미 일부 파워트레인이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디자인은 이전보다 날렵하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바뀌며, 실내에서는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강화되면서 향후 주행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대교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현행 모델의 가격 문턱을 낮춘 전략은 브랜드 입장에서나 소비자 입장에서나 여러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은 늘 변화가 빠르지만, 이번 A6의 가격 조정은 소비자에게 적지 않은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다가올 신형 모델과 현행 모델의 매력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게 될지, 그리고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향후 흐름을 차분히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