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천만 원대 뚝”…쏘렌토 가격에 풀린 명품 ‘영국 SUV’, 무슨 차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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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이 더 싸졌다…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역전
유지비는 높아도 옵션·공간은 여전히 강점
구형 4세대는 묵직한 감성으로 시세 방어 계속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 출처 : 랜드로버

신형 SUV가 구형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사실은 쉽게 예상하기 어렵지만, 최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의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 온라인 플랫폼을 살펴보면 2600만~3000만 원대 매물이 꾸준히 등장하고, 상태가 좋은 매물도 3000만 원 초중반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신차 가격이 대체로 1억 원 안팎에서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 시세는 처음 가격의 절반 이하로 내려온 셈이라 낙폭이 상당히 크다.

특히 7인승 프리미엄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눈길이 가는 가격대다. 반면 같은 조건의 디스커버리 4는 3200만~3600만 원대에서 시세가 유지되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신형이 더 저렴하게 거래되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유지비는 높아도 조건은 여전…값으로 다시 부각되는 디스커버리 5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 출처 : 랜드로버

이 흐름의 중심에는 세대 변화가 남긴 흔적이 있다. 디스커버리 5는 외관부터 구조까지 모델의 성격을 크게 바꿨다.

각지고 묵직하던 기존 디자인 대신 곡선을 강조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프레임보디가 아닌 모노코크 구조를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 적합한 성향을 강화했다.

새로운 시도였지만 브랜드의 오랜 팬들이 느끼던 전통적인 감성에서 거리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신형 디펜더로 이동했다. 중고 시세가 빠르게 하락한 이유도 그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럼에도 디스커버리 5는 가격 대비 조건만 놓고 보면 분명한 매력이 있다. 에어 서스펜션, 지형에 맞춰 주행 세팅을 바꾸는 전용 시스템, 7인승 구성이 모두 기본에 가깝고 실내 공간도 이전 세대보다 넓다.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디스커버리 5 중고 시세 / 출처 : 랜드로버

물론 수입 디젤 SUV인 만큼 국산차보다 유지비가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중고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생각하면 부담보다 장점이 먼저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역전된 시세가 드러낸 구형의 존재감…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팬층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격 구조가 오히려 구형 모델의 성격을 다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디스커버리 4는 프레임보디의 묵직한 주행 감각, 투박한 외관에서 오는 존재감 등 여전히 팬층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실제 매물 시세가 3000만 원대 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그런 매력이 반영된 결과다. 세대가 바뀌어도 각 모델이 가진 고유한 가치가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디스커버리 5는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가족 중심의 실사용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가고, 구형의 강점은 여전히 궁금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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