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1년 만에 중고 시세 급락
브랜드 신뢰 격차가 가격 흐름 흔들어
르노, 새 대형 SUV로 반전 노린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초반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등장 당시에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았고, 한동안은 쏘렌토와 싼타페 사이에서 예상보다 선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시장 분위기는 눈에 띄게 변했다. 최근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짧은 주행거리와 양호한 이력을 갖춘 매물이 신차 대비 900만 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브랜드 인식의 격차가 만든 예기치 않은 시세 변화
시장의 분석은 브랜드 신뢰의 차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고차 가격은 단순한 차량 상태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축적해온 브랜드 경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비슷한 조건의 차량이라도 사람들은 더 익숙하고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쏘렌토와 싼타페가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랑 콜레오스가 상품 구성 평가와 별개로 가격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판매 흐름의 변화도 영향을 더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등장 초기 월 5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곧바로 반영되며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행거리나 사고 여부 같은 객관적 요소보다 앞으로의 가치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인식이 가격을 좌우한 셈이다.
새 플래그십으로 반전 노리는 르노코리아

그럼에도 르노코리아는 다음 행보를 조용히 준비 중이다. 그랑 콜레오스보다 상위급의 새로운 대형 SUV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디자인이 유출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랜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시장의 호기심이 동시에 쏠리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중고차 시세 하락은 한 모델만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경쟁 구도, 신차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에 가깝다.
지금 시점에서 장기적 흐름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향후 공개될 신형 SUV의 반응에 따라 분위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