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야 하는데 “발 묶일 수도”…대책없는 위기에 시민들 ‘멘붕’

서울 마을버스, 기준액 놓고 운행 중단 경고
“한 달 5만 원 차이”…서울시와 줄다리기
시민 발 묶이기 전, 해법 찾을 수 있을까
서울 시내버스 운행 중단
출처: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에 이어 마을버스까지 운행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버스업계와 서울시 간의 재정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민들의 이동에도 적지 않은 불편이 예고되고 있다.

“20일까지 답 없으면 멈춘다”…마을버스, 운행 중단 카드 꺼냈다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최근 서울시에 공식 서한을 보내고, 20일까지 재정지원기준액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운행 중단이나 준법운행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재정지원기준액’을 둘러싼 이견에서 비롯됐다. 마을버스 측은 차량 한 대당 월 54만 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작년보다 6만 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서울 시내버스 운행 중단
출처: 연합뉴스

운영비는 오르는데 승객 수는 회복이 더디고, 기사 인력도 부족해 더 이상 기존 구조로는 정상 운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예산상 한계를 이유로 49만 원을 제시했다.

이 기준액은 마을버스 운영에 있어 핵심이 되는 수치다. 조례상 해마다 연초에 정해져야 하지만, 올해는 5월 중순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예산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늘어난 예산, 좁혀지지 않는 거리…마을버스 해법은 여전히 ‘진행 중’

만약 마을버스가 멈추게 된다면, 시민들의 일상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지하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직장인은 갑작스러운 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고,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줘야 하는 부모는 택시 잡기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또 병원 진료를 위해 이른 아침 버스를 기다리던 어르신은 대체 교통수단 없이 발이 묶일 수 있다. 특히 도심 외곽이나 고지대처럼 교통이 불편한 지역일수록 그 불편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서울 시내버스 운행 중단
출처: 연합뉴스

서울시는 마을버스 예산을 올해 415억 원으로 증액했지만, 조합이 요구하는 기준액을 반영하려면 약 30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시는 인센티브 제공 등 보완책을 제안했지만, 조합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보여주기식 대응”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운송 현장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졌고, 정책의 결정은 여전히 더디다. 지금 필요한 건 책임 공방보다, 시민의 일상을 지켜낼 현실적인 해법이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관심과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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