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지금이라도 사야 해”… 끝 모르고 치솟는 금값? 전문가들 진단 보니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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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온스당 3,600달러 돌파
전문가들 “4,000달러 가능”
금값
금값 상승세 / 출처: 연합뉴스

불과 일주일 만에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에서 3,6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금값이 단기적으로 3,700~3,7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 견인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6.29달러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금 보유 순위
금값 상승세 / 출처: 뉴스1

세계 금값은 최근 3개월 새 9%, 올해 들어서는 무려 37%나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급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꼽힌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가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ING의 글로벌 시장 리서치 대표 크리스 터너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로 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고, 인플레 헤지로서 금은 다른 자산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
금값 상승세 / 출처: 연합뉴스

이와 함께 미 달러화 가치 하락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다른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10%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금을 더 싸게 살 수 있어 금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구조적 요인으로 본 금값 상승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적 요인만으로는 최근의 급격한 금값 상승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급등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올해 말 온스당 4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
금값 상승세 / 출처: 연합뉴스

하 연구원은 금값 강세의 구조적 원인으로 세계 분절화 심화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증가를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미 달러 자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금 매수 규모를 대폭 늘렸다.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이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2025년 상반기 연평균 260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10톤으로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 요인

금값
금값 상승세 / 출처: 연합뉴스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중요한 배경으로는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가 추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 시도가 추가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공포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채 투자 비중을 금으로 일부 조정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5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
금값 상승세 /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금을 일부 보유하되, 가격 변동성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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