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9km 달린다는데”…테슬라 오너들 ‘멘붕’ 온 이유

전기차 시장 새 주자 등장
폴스타5, 테슬라 위협할까
성능·디자인 전면 승부수

872마력짜리 괴물이 나온다는 소식에 전기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조용히 세를 키워온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테슬라의 아성을 흔들 차세대 모델 ‘폴스타 5’의 강력한 성능과 스펙을 유출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출시 전부터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는 폴스타5는 퍼포먼스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사양 경쟁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소비자 신뢰까지 끌어안은 폴스타는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폴스타 5, 퍼포먼스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

지연 끝에 연말 공개를 앞둔 폴스타 5의 최종 제원이 해외 매체를 통해 유출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 런치 에디션은 최고출력 872마력, 최대토크 1,015Nm를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3.2초면 충분하다.

반면, 기본형 모델도 만만치 않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기반으로 738마력, 812Nm의 토크를 발휘하며,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은 3.9초다. 여기에 최고속도는 시속 250km에 이른다.

런치 에디션 기준 112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69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kW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실내는 14.5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9.3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4존 자동 에어컨, 바이오 기반 시트 마감 등 고급 사양을 두루 갖췄다. 옵션으로는 나파가죽,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오디오 등이 제공된다.

‘할인 없는 프리미엄’ 전략, 소비자 반응은?

폴스타의 인상적인 행보는 전기차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는 11만 7,810대로, 전년 대비 47.5%나 증가했다.

테슬라가 여전히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가격 변동과 서비스 불편 등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런 틈새를 파고든 브랜드가 폴스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점점 더 다양한 선택지를 찾고 있다”며 “특히 성능과 브랜드 스토리를 동시에 잡은 폴스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폴스타는 “할인 없이 정면승부”라는 전략 아래, 고급 감성과 주행 성능에 집중해왔다. 고성능 전기 SUV ‘폴스타 4’의 판매가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인증도 소비자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도 자신감…폴스타의 다음 수는?

2025년 상반기, 폴스타는 어려운 전기차 수요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전년 대비 51.1% 증가한 3만 289대의 소매 판매량을 기록했고, 매출 역시 56.5% 늘어난 14억 2,300만 달러에 달했다.

비록 폴스타 3 관련 손상 비용 탓에 순손실은 확대됐지만, 마이클 로셸러 CEO는 “폴스타 5를 통해 퍼포먼스 EV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유럽 전역에 100만 개 이상의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폴스타 5를 공식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8월까지 누적 1,8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6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폴스타의 ‘다음 수’는 차세대 콤팩트 SUV ‘폴스타 7’로, 볼보와 공동 개발해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업계는 “이제 테슬라의 시대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지금, 새 판이 짜이고 있다. 폴스타의 진격은 시작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