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한미정상회담 성적표, 국민들 점수는 이랬다

트럼프 돌발 발언 속에서도
우호적 분위기 마무리
국방비 증액 공식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회담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됐지만,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다.

이처럼 복잡한 외교적 변수 속에서도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국민 절반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 과반, 한미정상회담 ‘긍정적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3.1%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이 중 ‘매우 잘했다’는 응답이 37.6%, ‘잘한 편’이라는 응답이 15.6%를 차지하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세대와 지역별로 엇갈린 평가

긍정적 평가는 지역과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전라 지역은 66.3%, 경기·인천은 57.5%로 높은 긍정 평가를 나타냈다. 서울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45.9% 대 46.6%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각각 67.5%, 67.8%에 달해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반면, 18~29세의 경우 58.8%가 회담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7.8%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보수층은 66.4%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중도층은 54.7%가 긍정적 입장을 취했다.

“성과 있었다” 60%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7%가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회담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조선업과 제조업 등 경제 협력 확대(18.0%),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 구축(14.0%), 북미 대화 및 한반도 평화 진전(13.9%), 한미일 동맹 간 협력 강화(10.5%)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명분으로 한국의 국방비 증액이 공식화됐다. 또한 주한미군 2만 8,500명 규모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이 지속될 것을 재확인했다.

회담은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으며, 한반도 비핵 평화와 한미동맹 현대화 등 핵심 의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정과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전략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무작위 생성 표집을 통한 자동응답조사(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