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가 1억 원?…미니밴 009에 업계 술렁
789마력·비즈니스석 실내, ‘괴물 미니밴’ 등장
카니발 아닌 알파드급… 한국 시장 변수 부상

한때 ‘싸고 적당한’ 이미지였던 중국차가, 이제는 “1억 원”을 말하고 있다. 게다가 그 주인공은 SUV도, 스포츠카도 아닌 미니밴이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선보인 미니밴 ‘009’가 한국 시장 진출 후보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히 크거나 비싼 차량이 아니라, 고성능 스포츠카급 출력과 비즈니스석 같은 실내를 갖춘 ‘괴물 미니밴’이다.
이 차는 볼보와 폴스타의 기술을 계승한 SEA 플랫폼 위에, 최고 789마력 듀얼 모터와 740km 주행 가능한 초대형 배터리까지 탑재했다. 전기차 시장이 격변하는 지금, 이 미지의 중국차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석을 달고 달린다… ‘움직이는 라운지’가 된 미니밴

지커 009는 미니밴 같지 않은 미니밴이다. 차체는 전장 5,217mm, 전폭 2,024mm, 휠베이스 3,205mm로 보통 패밀리 밴보다 훨씬 크고, 각진 외관에 LED 램프까지 달려 존재감이 뚜렷하다.
실내는 완전히 ‘비즈니스석’이다. 6인승 나파가죽 시트에 17.3인치 천장 OLED, 30개 야마하 스피커, 냉온장고까지 기본 장착되어 있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OLED, 36인치 증강현실 HUD까지 더해 시야 전면이 화면이다. 자율주행 보조는 물론, 고급형은 정밀 지도 없이도 스스로 달린다. 이쯤 되면 단순한 밴이 아니라,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깝다.
3.9초에 시속 100km…미니밴이 맞나?

지커 009는 겉만 번지르르한 차량이 아니다. 듀얼모터 사양 기준 789마력, 제로백 3.9초까지, 이 수치는 웬만한 고성능 전기 SUV도 따라가기 어렵다.
7인승 기본형 모델은 421마력을 내며 전륜구동 방식이고, 상위 트림과 6인승 고급형은 사륜구동 듀얼모터가 들어간다.
지커 009는 트림에 따라 108kWh부터 최대 140kW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며, 한 번 충전으로 CLTC 기준 최대 740km 주행이 가능하다.
지커는 단순한 조립 브랜드가 아니다. 볼보·폴스타·로터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전략형 프리미엄 브랜드다.
1억 원 미니밴의 승부수… 지커, ‘프리미엄 정면 승부’ 나선다

지커 009를 보고 흔히 “카니발보다 크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전장과 전폭 모두 카니발보다 약간 더 크다. 하지만 이 차의 포지션은 다르다.
009는 카니발보다 크지만,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이 차는 VIP 의전용, 혹은 제네시스급 고급 미니밴을 노린다. 토요타 알파드·벤츠 V클래스가 진짜 경쟁 상대며, 가격도 중국 기준으로 7인승 모델은 약 9,100만 원, 6인승 모델은 약 9,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시 세금과 옵션이 더해져 1억 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크다고 카니발과 비교할 수는 없다. 이건 ‘격’이 다르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지커는 이미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조직 구성도 마쳤다. SUV ‘7X’가 첫 출시 모델로 유력하지만, 브랜드 기술력을 상징하는 미니밴 009도 진출 가능성이 높다.

지커의 전시장 입지는 도산대로, 한남동 등 고급 상권이 거론되고 있다. 딜러사와 가격 정책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심상치 않다.
지커는 BYD처럼 가성비를 내세우기보다, ‘비싸도 잘 만든 차’라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술력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의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