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이 만만하나…"현대차 반값 수준" 쏟아붓는 중국 신차, 정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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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충전으로 500km 주행
기아 EV6 능가하는 성능
5300만 원 가격으로 정면 승부

내년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기 때문이다.

지커가 국내 시장의 핵심 모델로 내세운 차량은 고성능 전기 왜건 ‘007 GT’다. 15분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과 최대 637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중국차는 그동안 가성비를 강점으로 삼아왔지만, 이번 모델은 현지에서도 약 5,300만 원에 판매된다. 국내 출시 시 EV6·아이오닉5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가격대에서 과연 메리트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존 전기차와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

지커 007 GT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기존 전기차들과는 확연히 다른 디자인 전략이다. 전면부의 90인치 LED 라이트바 ‘지커 스타게이트’는 단순한 조명을 넘어 텍스트와 애니메이션까지 표시할 수 있어, 기존 전기차들이 헤드램프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과는 차별화된다.

기능성도 강화했다. 수직형 에어 커튼과 가변형 공기 흡입구는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해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측면은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우아한 루프라인이 강조돼, EV6와 유사한 크로스오버 실루엣을 지니면서도 더욱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는 평가다.

후면부 역시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얇은 LED 스트립 테일램프가 차체를 가로지르며 시각적 연결감을 주고, 공력 성능을 높이는 핀과 스포일러는 고성능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실용적인 기능도 겸한다.

충전 기술로 전기차의 한계 돌파

007 GT의 가장 큰 차별점은 충전 기술이다. 지리가 독자 개발한 ‘골든 배터리’는 최대 50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론상 15분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지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구현된다면 서울-부산 구간을 단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지커 007 GT의 충전 기술은 무엇이 특별한가요?▾

지커 007 GT는 ‘골든 배터리’라는 독자 개발 기술을 통해 최대 50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이론상 15분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의 SEA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성능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의 SEA 플랫폼에서 비롯된다. 파워트레인 역시 강력하다. 후륜구동 단일 모터 모델은 416마력, 사륜구동 듀얼 모터 모델은 최대 637마력을 발휘해 국산 고성능 전기차 EV6 GT(585마력)를 뛰어넘는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중국 현지 기준 최고급 사양이 약 5300만 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국내 출시 시 관세와 각종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EV6(5490만~6840만 원)나 아이오닉5(5020만~6050만 원)와 유사한 가격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V6나 아이오닉5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현재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기아 EV6와 현대 아이오닉5의 양강 구도가 굳건하다. 그러나 지커 007 GT는 이 균형을 흔들 잠재력을 지녔다. 차별화된 디자인, 혁신적인 충전 속도, 합리적인 가격 등 세 요소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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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007 GT,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까?

지커가 한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수용성이 높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개방적인 편이다. 이는 이미 테슬라가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충전 기술의 차별성은 큰 의미를 지닌다. 현재 국내 공공 급속충전기의 대부분이 50~100kW 수준인 상황에서, 500kW 초급속 충전 기술은 명확한 기술 우위를 보여준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 구축은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지커는 007 GT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중국차와는 차원이 다른 완성도를 보여준다”며 “국산 전기차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007 GT처럼 차별화된 모델의 등장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공식 출시를 앞둔 지커 007 GT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