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인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의 자동차 강자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토요타가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전기 세단 ‘bZ7’이 그 대표적인 예다.
테슬라 모델 S 크기인데 가격은 4분의 1 수준
토요타 bZ7은 전장 5.1m가 넘는 거대한 차체와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춰 테슬라 모델 S나 BMW i5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세단이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무기는 거대한 크기가 아닌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가격표에 있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기본형 17만 9800위안부터 최고급형 23만 9800위안으로 책정되었다. 이를 한화로 단순 환산하면 약 3600만 원에서 4800만 원 사이라는 믿기 힘든 금액이 나온다.
현재 현지에서 약 1억 7000만 원에 판매 중인 테슬라 모델 S와 비교해 보면 기본형 기준 무려 1억 3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대형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평범한 중형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셈이니 배수로 따지면 모델 S 가격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화웨이와 샤오미 품은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
값이 싸다고 해서 내부 사양을 허술하게 구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차량 내부에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화웨이의 최신 하모니OS 5.0 시스템이 탑재되어 현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앱 생태계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여기에 샤오미의 스마트홈 기기들과 직접 연동되는 기능을 갖춰 차 안에서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도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거대한 스마트 기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붕에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동 주차 기능도 돋보인다.

상위 트림에는 무중력 마사지 시트와 통풍 시트, 심지어 뒷좌석 승객을 위한 전용 냉장고까지 최고급 편의 사양이 아낌없이 들어갔다.
700km 달리는 가성비 세단, 한국 출시는 미정
파워트레인 역시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207kW급 전기 모터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조합해 최고출력 277마력을 발휘한다.
모델 S처럼 600마력이 넘는 폭발적인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 세단에 걸맞은 여유로운 주행을 선사한다.
현지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710km에 달해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충전 스트레스도 크게 덜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현지 IT 기업들과 손잡으며 파격적인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산 중형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풍부한 옵션의 대형 전기 세단이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만남은 기대하기 어렵다.
철저하게 중국 내수 시장의 특성과 생태계에 맞춰 기획된 전략 모델인 만큼 한국 출시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