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전진 배치된 미군 장병들이 극심한 보급 부실에 시달리고 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비를 자랑하는 미군이지만, 최전선 해상에 떠 있는 항공모함에서는 장병들이 잿빛 가공육과 당근 한 줌으로 끼니를 때우며 미군 보급 체계의 허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1100조 국방비의 역설, 고립된 중동 미군 항모 식단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탑승한 장병들의 식판은 미군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지 매체와 가족들을 통해 공개된 식단 사진을 보면 점심으로는 잘게 찢은 고기 한 수저와 얇은 토르티야 한 장이 전부였고, 저녁 식사 역시 삶은 당근 약간과 퍽퍽한 패티, 정체를 알 수 없는 잿빛 가공육 한 덩이가 배식되었다.

신선한 식재료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장병들은 배급받은 식량을 서로 쪼개어 나누어 먹으며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해병대원은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보급품이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부대원들의 사기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국의 연간 국방예산은 약 8,500억 달러, 한화로 약 1,100조 원에 달한다. 특히 중동 앞바다에 떠 있는 항모 타격단 하나를 작전 해역에 하루 띄워 유지하는 데만 한화로 약 100억 원 안팎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정작 전장의 핵심 전투력인 수병과 해병대원들에게 돌아가는 한 끼 식사는 턱없이 부실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최첨단 무기체계를 굴리면서도 병참의 기본인 식량 보급에서 치명적인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택배마저 끊긴 바다, 펜타곤은 “문제없다” 일관

가족들의 애타는 지원조차 현장에는 가닿지 못하고 있다. 군인 가족들이 열악한 배식 상황을 전해 듣고 간식과 생필품을 담아 보낸 소포들은 현지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진행 중인 무력 분쟁으로 영공이 폐쇄되는 등 물류망이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우정청과 군 우편 서비스 기관은 4월 초부터 중동 전역의 군 우편번호로 향하는 배달을 전면 중단했다. 서비스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해 이미 발송된 우편물들은 군사 시설에 기약 없이 보관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방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중부사령부가 매일 함정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링컨함과 트리폴리함 모두 30일 치 이상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병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텅 빈 식판을 찍어 보낸 현장 장병들의 호소와 수뇌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화되는 분쟁 속에서 물류망 유지라는 미군의 해묵은 과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