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수출 큰 폭으로 증가
기아 EV3, 실적 크게 견인
국내서도 하이브리드차 인기

친환경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두드러지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 수출, 역대 9월 최대 실적 기록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4억8천만 달러(약 7조 5355억 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하며 역대 9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529억2천만 달러(약 72조 7755억 원)로 역시 역대 최대치다. 이러한 성과는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특히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3의 본격적인 수출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9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19억6천만 달러(약 2조 695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그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0억1천만 달러(약 1조 3899억 원)를 기록하며 무려 75.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의 스포티지와 현대의 투싼, 싼타페 등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이 수출을 견인한 것이 컸다. 산업부는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가 9월 수출 성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평가했다.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 올해 첫 30만 대 돌파 예상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1만1천28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은 기아 쏘렌토로, 4만3천342대가 등록됐다. 이어 현대 싼타페(3만5천436대), 기아 카니발(2만7천935대), 현대 그랜저(2만4천110대), 기아 스포티지(2만2천119대)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올해 8월까지 4천292대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무려 255% 증가했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하이브리드차가 다시 주목받았고, 그 결과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4만5천773대가 팔리며 작년 12월의 최고 기록을 9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이처럼 국산 친환경차는 해외 수출과 국내 판매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친환경차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