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을 노리는 KG모빌리티(KGM)가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양분한 시장에 강력한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하며 전동화 전환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동안 토레스 등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쏜 KGM은 이제 체급을 올려 중형 및 준대형 시장의 패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프레임 버리고 도심형으로… 체리 플랫폼 품은 ‘SE10’
KGM이 준비 중인 비밀병기는 프로젝트명 ‘SE10’으로 불리는 신형 하이브리드 SUV이다. 이 차량은 체리자동차의 최신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 렉스턴이 고수하던 무거운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도심 주행에 적합한 모노코크 구조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안팎으로 싼타페나 쏘렌토와 직접적으로 맞붙는 넉넉한 체급을 갖추게 된다.
디자인은 과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호평받았던 F100 콘셉트카의 강인한 요소를 대거 채용할 예정이다. KGM 고유의 터프한 외관에 넓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진가… “주유소 갈 일이 없다”
파워트레인 역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파격적이다. 구체적인 제원은 최종 조율 중이나 체리자동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 탑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고성능 전기 모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배터리 완충과 주유를 마친 상태에서 최대 1,200km에서 1,40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이며, 한 달 내내 시내 출퇴근을 해도 주유소를 찾을 일이 거의 없는 수준의 압도적인 효율성이다.
3,000만 원대 ‘가성비’ 예고… 쏘렌토·그랑 콜레오스와 3파전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가격과 경쟁 구도이다. 현재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력 트림은 4,000만 원대 중반에 육박한다.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의 기술을 활용해 대성공을 거둔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 역시 3,000만 원대 후반부터 가격표가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KGM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SE10 시작 가격을 3,000만 원대 중반으로 공격적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체리자동차와 플랫폼을 공유해 연구개발비와 생산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KGM은 올해 안에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6년 국내 시장에 SE10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렉스턴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명운을 건 핵심 차종이 될 전망이다.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KGM의 신차가 견고한 쏘렌토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