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이어 페라리까지, 車 OLED 판 바뀐다
보조 화면 넘은 메인 무대…삼성 OLED 존재감
고급차 경쟁, 이제 엔진보다 ‘화면’이 좌우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쌓아온 OLED 기술력이 마침내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에까지 닿았다.
수억 대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생산하며 다듬어온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동차 실내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슈퍼카의 선택은 OLED…페라리, 삼성디스플레이 손잡다
페라리는 차세대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할 계획이다. 얇은 베젤과 깊은 명암비, 선명한 색 재현력을 바탕으로 몰입감 있는 실내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화면을 고급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운전자와 차량이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세계 최고급 슈퍼카 브랜드가 한국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사한 흐름이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는 현대차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통해 한국 도로 위에 먼저 등장했다.
외부 카메라 영상을 실내 화면으로 보여주는 이 장치는, 오랫동안 단절됐던 현대차와 삼성 간 협력이 재개됐음을 알린 사례로 평가받는다.
적용 범위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2027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V80 완전변경 모델에 27인치급 대형 OLED가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제네시스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주로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해왔지만, 차세대 모델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조 화면에서 출발한 협력이 차량 실내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갤럭시에서 슈퍼카까지…혹독한 車 환경 뚫은 삼성 OLED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경쟁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됐다. 내구성, 번인 방지, 초슬림 공정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들이 차량 환경에 맞게 진화한 결과다.
영하의 추위와 고온, 끊임없는 진동을 견뎌야 하는 자동차 실내는 일반 디스플레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며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완성차 네트워크와 인포테인먼트 역량이 더해지면서, 차량용 OLED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국산차에서 슈퍼카까지 확장되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의 행보가 앞으로 자동차 실내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