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경차에 문 열자 한국 업계 긴장
초소형 시장 확장 조짐에 한국차 입지 흔들려
관세 15% 부담까지 겹치며 수출 파고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경차의 미국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국 자동차 업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작은 차에 대한 호감으로 들리지만, 규제가 열리는 순간 일본 업체들이 가장 익숙한 무대에서 움직이게 되고 한국 브랜드가 쌓아온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높아진 상황이 겹치며 미국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초소형 차급 경쟁 본격화 땐 한국 수출에도 파고가 밀려온다
일본 경차는 그동안 미국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규제가 바뀌면 초소형 차급이 미국에서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 분야는 일본이 수십 년간 기술과 디자인을 연마해 온 장점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곳이다.
도심과 배달, 카셰어링처럼 작고 경제적인 이동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도 일본 업체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면 한국은 중형 SUV와 전기차에 강점을 쌓아왔지만 초소형 세그먼트는 준비된 무기가 충분하지 않다.
시장 진입 속도도 중요하다. 일본은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빠르게 차종을 투입할 수 있지만 한국은 새로 개발해야 할 부분이 많다.
미국 전체 판매에서 초소형 차량이 1%만 차지해도 15만 대 정도인데, 이 가운데 일부는 원래 한국차를 택했을 소비자일 가능성이 있다. 점유율의 작은 이동도 시간이 지나면 수출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세 압박 속 경차 공세, 한국차를 겨누는 이중 부담

한편, 관세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15% 관세는 가격 경쟁력을 낮추고, 이런 수준이 지속되면 연간 수십억 달러의 감소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경차가 더해지면 영향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초소형 플랫폼의 주도권이 일본으로 기울 위험도 있다.
이 분야의 표준이 일본식으로 자리 잡으면 향후 도심형 전기차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에서도 일본이 한발 앞서 나갈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은 기존 강점을 유지하더라도 시장의 한 축이 일본 중심으로 굳어지는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
경차는 작지만 파장은 작지 않다. 일본 경차의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되면 한국 완성차는 높아진 관세와 새로운 경쟁 상대를 동시에 맞게 된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