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카니발 뺨치는 연비에 잔고장까지 없다는 ‘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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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크기부터 고르는 세레나, 미니밴에 선택의 재미를 더했다
연비 앞세운 세레나 vs 공간 강점의 카니발, 성격은 뚜렷
효율과 활용을 중시한 일본식 미니밴의 또 다른 해답
닛산 세레나 페이스리프트
닛산 세레나 페이스리프트 / 출처 : 닛산

닛산이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미니밴 세레나의 변화는 단순한 부분변경을 넘어, 소비자에게 ‘선택의 재미’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겉모습부터 그렇다. 같은 차이지만 어떤 트림을 고르느냐에 따라 그릴 크기와 인상이 달라진다. 상위 트림에는 최근 고급차에서 자주 보이던 큼직한 그릴이 적용되고, 하위 트림은 이전처럼 얌전한 얼굴을 유지한다.

한국에 온다면 상대는 카니발, 비교의 출발선에 서다

단순히 겉모습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변화의 방향이 더 분명해진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에는 구글이 기본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처럼 지도와 음성 인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뒷좌석에는 대형 모니터가 추가됐고, 캠핑이나 차박을 염두에 둔 전용 트림도 마련됐다. 일본 미니밴 특유의 ‘생활 밀착형 진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닛산 세레나 페이스리프트
닛산 세레나 페이스리프트 / 출처 : 닛산

이 차를 한국 시장에 대입해 보면 흥미로운 상상이 가능해진다. 만약 세레나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장 많이 비교될 차는 기아 카니발이다.

체급이 말해주는 성격 차이, 넓이의 카니발과 민첩함의 세레나

크기부터 다르다. 카니발은 길이와 폭 모두 세레나보다 한 체급 위다. 넉넉한 3열과 적재 공간은 카니발의 장점이다. 반면 세레나는 차폭이 훨씬 좁다. 도심 골목과 주차장에서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

하이브리드 모델끼리 놓고 보면 또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세레나는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실제 주행은 모터가 맡는 방식이다. 전기차처럼 초반 반응이 부드럽다.

연비도 일본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 미니밴 중 높은 편이다. 세레나 e-파워는 복합 약 16km/L 후반대,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4km/L 안팎이다. 차체와 출력은 카니발이 크지만, 연료 효율에서는 세레나가 조금 더 앞선다.

편의의 카니발, 활용의 세레나… 옵션에서 드러난 지향점

닛산 세레나 페이스리프트
카니발 / 출처 : 기아

옵션의 성격도 다르다. 카니발이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각종 편의 사양을 풍부하게 담아냈다면, 세레나는 실내 활용과 전력 사용처럼 일상에 밀착한 기능이 눈에 띈다.

100V 전원이나 실내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전용 트림은 일본의 생활 방식이 그대로 녹아든 부분이다. 여기에 닛산은 오랫동안 내구성과 안정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브랜드로, 잔고장이 적은 차라는 인식도 이런 접근에 힘을 보탠다.

결국 세레나는 카니발의 자리를 위협하기보다는, 그 옆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놓는 쪽에 가깝다. 크기와 존재감보다 효율과 사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다른 해답을 제시한다.

국내에 없는 체급의 미니밴이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이런 방향성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흐름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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