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락세를 보이던 금값이 하루 만에 5% 넘게 반등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금값의 롤러코스터 행진이 투자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31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5.2% 오른 온스당 4,906.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18년 만의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같은 날 오전 8시50분에는 4,941.55달러까지 올라섰다.
지난 2일 4,403.24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틀 새 12% 넘게 반등한 셈이다. 다만 지난주 기록한 역대 최고가 5,594.82달러에는 여전히 11%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다. 4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6.1% 오른 4,9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적 조정일 뿐”…전문가들 진단

귀금속 거래 중개업체 자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은 “최근의 가격 하락은 장기 상승 추세 속에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기초 요인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당분간 온스당 4,400달러에서 5,100달러 사이에서 가격 다지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값 역시 급반등세를 보였다. 2일 온스당 71.38달러까지 떨어졌던 은은 4일 오전 84.5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금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은은 변동성이 더 큰 편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은이 5% 이상 등락한 경우가 10차례에 달했다.
함평 황금박쥐상, 27억→386억 ‘깜짝 변신’
금값 급등의 국내 영향도 적지 않다. 전남 함평군이 2008년 27억 원을 들여 제작한 황금박쥐상은 당시 ‘혈세 낭비’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순금 162kg, 은 281kg으로 제작된 이 조형물의 현재 가치는 386억 7,000만 원으로 평가된다. 18년 만에 자산가치가 14배 뛴 셈이다.

국내 순금 1돈 가격은 2024년 3월 40만 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올해 1월 26일 103만 4,000원까지 치솟았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2.5배 이상 오른 것이다.
“투기 자본 유입으로 변동성 확대”
금값의 급등락 배경에는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영향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워시 지명이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중국의 투기성 자본과 서구권 레버리지 펀드가 대거 금·은 시장에 유입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UBS의 조니 테베스 전략가는 “이번 조정은 장기적으로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매력적인 가격대에서 장기적 전략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