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GLB, 631km 주행력으로 전기 패밀리카 시장 자극
아이오닉 9·EV9과 경쟁 예고하며 7인승 EV 선택지 넓혀
새 플랫폼·새 기능 담은 GLB, 국내 반응 향방에 관심 모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신형 준중형 전기차 GLB가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기존 GLB와 EQB의 계보를 하나로 묶어 MMA 플랫폼 위에 다시 설계했고, 7명이 탈 수 있는 실내와 긴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 패밀리 SUV로 재탄생했다. 겉보기와 다르게 야심이 꽤 큰데, 실제 사양을 보면 그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631km 앞세운 신형 GLB, 패밀리 전기 SUV 경쟁에 불을 붙이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GLB 250+와 GLB 350 4MATIC은 80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260km를 달릴 수 있고, GLB 250+는 631km 주행이 가능하다. 컴팩트 SUV에서 이 수치는 이동 방식의 여유를 넓힌다. 가격은 59,048유로부터로 환산하면 약 1억 130만 원, 상위 모델은 약 1억 660만 원 정도다.

국내 출시 시 세금과 옵션이 더해지면 체감 가격은 오르겠지만, 브랜드 가치와 성능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권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내는 패밀리카의 요구를 꼼꼼히 반영했다. 2열 슬라이딩 시트로 3열 공간을 확보했고, 곳곳의 ISOFIX는 아이가 여러 명인 가정에 유용하다. 127리터의 프렁크와 2톤 견인력은 일상과 레저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또 전면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기능 등 소형 SUV에서는 드문 사양도 포함됐다. 실내 시스템은 4세대 MBUX를 기반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까지 담아 디지털 경험을 넓혔다.
아이오닉 9·EV9과 마주한 신형 GLB, 전기 3열 시장의 새 변수
국내에 들어오면 비교 대상은 자연스럽게 전기 3열 SUV로 좁혀진다. 현대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이 대표적이다. 두 모델은 이미 패밀리 EV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장거리 주행 능력을 강조하고, EV9은 여유로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강점이다. 신형 GLB는 차체는 더 작지만 민첩한 주행감과 브랜드 경험, 세심한 편의 기능으로 다른 방식의 매력을 제시한다.

패밀리 EV 선택지가 넓어지는 만큼 소비자들은 세 모델을 비교하며 각기 다른 가치를 따져보게 될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7인승 패밀리 전기차는 선택 폭이 넓지 않다는 인식도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GLB의 등장은 시장의 빈틈을 향한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앞으로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