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만 150명 이상 희생되었는데” …불안한 72시간의 휴전, 100년 묵은 갈등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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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합의에 도달한 태국과 캄보디아
휴전 이후 72시간 약속 이행이 관건
양측 합쳐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
태국 캄보디아 휴전
태국군 / 출처 : 연합뉴스

이달 초부터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온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 발생 20일 만에 다시 휴전에 돌입했다.

양국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국경 분쟁과 지뢰 폭발 사고로 군사 교전을 감행한 바 있으며 이번 충돌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었다.

100명 이상 사망한 태국과 캄보디아

태국군 포격
태국군 포격 / 출처 : 연합뉴스

27일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방부 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4일부터 휴전 회담을 진행한 끝에 27일 휴전을 끌어냈다.

이들은 이날 정오부터 휴전을 발효하며 양측은 현재 병력 배치를 동결하고 추가 이동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가능한 한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경 지대의 지뢰 제거와 사이버 범죄 팀 퇴치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벌어진 20일간의 교전으로 인해 양국 합쳐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군인 등 송환 조치 예정

태국-캄보디아 국경
태국-캄보디아 국경 / 출처 : 연합뉴스

태국은 이번 휴전 합의와 관련해 향후 72시간 동안 휴전을 지속하면 지난 7월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도 송환할 방침이라 밝혔다.

태국 측은 이번 휴전 합의가 국경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문이라면서 휴전 이후 첫 사흘 동안이 휴전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는지 확인하는 관찰 기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이번 휴전은 아세안 감시단이 감독할 예정이며 양국의 국방부 장관 및 군 최고 사령관들도 직접 소통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나 태국군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만약 휴전 조건을 위반할 경우 태국군이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를 남겼다.

태국에서만 70명 이상의 인명 피해

캄보디아 다연장 로켓
캄보디아 다연장 로켓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태국은 최소 25명의 군인과 1명의 민간인이 교전의 직접적인 결과로 사망했으며 무력 충돌에 따른 상황의 영향으로 민간인 4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반면 캄보디아는 군인 사상자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민간인은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력 격차에서 태국이 캄보디아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만큼 실제 캄보디아의 군인 사망자 수는 태국 측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태국-캄보디아 국경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앞서 지난 7월 발생한 국경 지대 무력 충돌에서도 최소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양국은 올해 한 해에만 공식적으로 150명 이상이 무력 충돌로 사망했다. 여기에 캄보디아 군인 사망자처럼 비공식적인 수치까지 합쳐진다면 그 숫자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문제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휴전 합의도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어 국제 사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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